폰세가 불 붙인 KBO 외인 전쟁, 벨라스케즈가 기름 부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KBO리그 마운드는 그야말로 '특급 외국인 선수' 전쟁이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활약하더라도 각 구단은 우승을 위해 교체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부상당한 찰리 반즈를 알렉 감보아로 완전 교체한 일을 시작으로 헤르손 가라비토(삼성 라이온즈), 패트릭 머피(KT 위즈)가 줄을 이었다. 최근에는 우승권에 근접한 LG 트윈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대신 앤드류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각 팀이 10승-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포기하고 도박을 감행하는 이유는 한화 이글스의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즈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이다.


폰세는 이번 시즌 압도적인 리그 에이스다. 22경기에 등판해 14승 무패 193탈삼진, 평균자책점 1.69로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 '투수 4관왕'을 이미 예약한 상태다. 여기에 수십 년 묵은 각종 기록도 모두 경신할 태세다.
와이스 역시 폰세의 임팩트에 묻힌 부분이 있지만, 리그 최고의 2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22경기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7, 153개의 탈삼진을 잡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4위, 평균자책점 7위 등 모든 지표에서 최상단에 위치했다.

이에 최근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무려 144경기를 선발로 나선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벨라스케즈는 네임밸류 측면에서 역대 KBO에 입성한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5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약한 뒤 켄 자일스 트레이드 때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동했다. 이후 2016시즌 필라델피아에서 9이닝 16탈삼진 완봉승을 거두는 등 8승 6패 4.1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사실상 팀의 1선발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023시즌까지 빅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올시즌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콜롬버스 클리퍼스에서 뛰었다. 18경기에 나선 벨라스케즈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로 여전히 수준급 투구를 펼쳤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면서 롯데는 감보아와 함께 폰세-와이스 콤비에 견줄 만한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게다가 롯데는 좌-우 밸런스까지 맞아 향후 가을 야구에서 한화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