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안 한 것 후회하지? LAD '골칫덩이' 콘포토 다음이었던 CWS 중견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할' 타자로 급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자신을 트레이드로 데려가지 않은 팀들에게 무력시위를 펼치는 중이다.
로버트 주니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로버트 주니어는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4회에는 상대 선발 로건 길버트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2루타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들의 안타가 이어지지 않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타구 속도가 102마일(약 164.2km)이 나온 강한 타구였다.
6회에도 로버트 주니어는 바뀐 투수 케일럽 퍼거슨의 슬러브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기록했다. 8회에도 안타를 신고한 그는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화끈한 발야구까지 보여줬다. 연장 10회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이날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 당시 로버트 주니어는 뉴욕 메츠 등 외야 자원이 필요했던 팀들의 구애를 받았다. 다만, 화이트삭스의 조건은 명확했다. 로버트 주니어 수준의 이미 메이저리그 준비를 마친 유망주 자원을 원했다.
화이트삭스가 배짱 장사를 펼친 이유는 로버트 주니어와의 계약 기간이 2년 반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6년 5,000만 달러(약 691억 원)를 받는 그의 계약에는 오는 2026~27시즌 연간 2,000만 달러(약 276억 원)의 조건에 구단이 계약 연장을 제안할 수 있는 팀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로버트 주니어는 지난 2023시즌 타율 0.264 38홈런 80타점 20도루 OPS 0.85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224 14홈런 OPS 0.657로 떨어졌으며 올해 전반기까지는 타율이 0.190까지 추락했다. LA 다저스의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쌍벽을 이루며 리그 최하위를 다툴 정도였다. 게다가 그는 풀타임은커녕 100경기를 넘게 뛴 시즌이 단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늘 건강 이슈를 달고 살았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성향을 가진 로버트 주니어에게 엄청난 투자를 감행할 팀은 없었다. 메츠 역시 깊은 관심은 있었으나 화이트삭스가 지난해 증명을 마친 마크 비엔토스를 요구하자 마음을 접었다. 대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외야수 세드릭 멀린스를 영입하며 부족한 중견수 포지션을 채웠다.

트레이드 실패로 분노했던 것일까? 로버트 주니어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폭발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 3홈런 7타점 OPS 1.051을 기록해 그를 영입하지 않은 팀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로버트 주니어가 폭발하면서 화이트삭스는 8월 승률 5할(3승 3패)을 기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으나 로버트 주니어의 경우 시즌 종료 후에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의 활약에 잇몸이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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