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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단 한 명...MLB 100년 역사 뒤흔든 괴물 투수, 사상 초유 ‘패전투수’로 사이영상 넘본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38 08.08 12:00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2차 세계대전 이후 기준으로는 단연 1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현존하는 '괴물' 투수를 집중 조명했다.

바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폴 스킨스다. 그는 2023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고 이듬해 바로 2024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또 스킨스는 데뷔 첫 두 시즌 모두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이는 MLB 역사상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최근까지 활약은 이어졌다. 그는 지난 7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한 달간 다섯 번 선발 등판해 단 두 점만 내줬기 때문이다.

통산 47경기에서 실점한 자책점은 단 60점. 즉, 경기당 1점 조금 넘게 실점했다는 의미다. 평균자책점(ERA)은 1.99다.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처음 46경기에서 ERA 2.00 미만을 기록한 유일한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충분히 놀랍다.

MLB.com은 ERA뿐 아니라 더 정교한 지표로 봐도 스킨스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RE/24 기준으로는 1920년 이후 전체 2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단연 1위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스킨스의 승률은 유독 낮다. 그는 올 시즌 24경기 선발 등판해 6승 8패 ERA 2.02를 기록 중이다. ERA는 MLB 전체 1위인데 승수는 72위다. 이는 그의 투구 내용 때문이 아니다. 리그 최악 수준의 피츠버그 타선이 만든 결과다.

실제로 5월 1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1-0 완투패를 당했고, 6월 4일 휴스턴전에서도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가 마운드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와는 전혀 무관한 패배들이다.

하지만 그가 마운드 위에서 쌓아 올린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어떤 수치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는 패전 기록을 안고도 사이영 상을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선발이 될 수도 있다. 

스킨스는 "역대 최고" 수준의 커리어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춘 투수는 많지만, 시대를 정의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그리고 스킨스는 그 특별한 길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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