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어가 고별전이었다…바르사서 '인생역전'→알 나스르행 "HERE WE GO"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FC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징조가 없었던 만큼 놀라운 소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르티네스가 알 나스르로 이적한다.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해지한 뒤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하며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국적의 1991년생 센터백 마르티네스는 2011년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고, 통산 239경기 17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아틀레틱 클루브를 거쳐 2023년 여름 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에는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든든히 책임지며 라리가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는 A매치 통산 21경기 1골을 올렸다. 특출난 장점은 없지만 오랜 시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롱런'하고 있다.
애초 지난해 여름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이적이 유력했지만 바르셀로나와 한 시즌 더 동행을 택했고, 이 과정에서 계약에 새로운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제안이 있을 경우 별도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마르티네스가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FC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1차전(7-3 승리)이 됐다. 당시 마르티네스는 경미한 근육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대기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다.
그렇지 않아도 수비진이 부실하던 바르셀로나로서는 '비상'이다. 바르셀로나는 파우 쿠바르시, 로날드 아라우호, 마르티네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센터백이 없다시피 하다. 마르티네스는 이적을 앞뒀고, 크리스텐센은 잦은 부상으로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지 플릭 감독은 올여름 프리시즌을 통해 제라르 마르틴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등 갖가지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