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韓 축구, 프리미어리그서 '전멸 위기'…황희찬 2부 리그행 가능성 '급부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이 버밍엄 시티 FC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FC)의 포츠머스 임대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 황희찬이 떠난다면 대한민국 축구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PL)에서 '전멸'한다.
울버햄튼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톰 콜로모세 기자는 7일(한국시간) "황희찬이 올여름 울버햄튼을 떠날 수 있다"며 "구단은 적절한 제안이 이뤄질 경우 그의 이적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 버밍엄이 관심을 보였으나 황희찬은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뛰는 걸 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2021년 여름 RB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이적했고, 2023/24시즌 31경기 13골 3도움을 올리며 PL 입성 후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25경기 2골 1도움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868분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도중 게리 오닐 전 감독이 경질되고 새롭게 부임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는 6월 "페레이라가 황희찬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페레이라는 황희찬에게 선발 기용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울버햄튼을 떠나는 게 낫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당시 페레이라는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 스타'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황희찬에게 선발 기용을 약속할 수 없지만 그가 경쟁하도록 도울 수는 있다. 만약 자신이 이적하는 게 더 낫다고 느낀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희찬은 계속해서 주전을 놓고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이후 울버햄튼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즌이었고, 속상했다. 많이 뛰지 못했지만 여전히 나는 좋은 선수고 포기할 생각이 없다. 부상만 없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시즌에는 모든 게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희찬이 입장을 바꿔 이적을 결심한다면 PL에서 대한민국 선수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손흥민이 최근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했고, 김지수와 윤도영이 각각 1. FC 카이저슬라우테른과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 이적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 임대가 유력하다. 박승수 역시 올여름 프리시즌에서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1군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팬들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PL에 한국 선수가 없는 모습을 보게 될지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