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 먹은 방망이' 주인 김하성, 2할 타율 붕괴...복귀 후 잔부상→결장→침묵으로 이어진 '8월의 악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방망이가 영 시원치 않다.
김하성은 지난 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 초 1사 1루서 첫 타석을 소화한 김하성은 상대 선발 타일러 앤더슨과의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초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더슨의 5구째 시속 91.2마일(약 146.7㎞)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6회 초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마지막 타석인 8회 초, 1사 1루에서는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혔다.
시즌 타율은 0.222에서 0.204로 하락했다. OPS는 0.577을 기록했다.

여름은 김하성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김하성은 유독 8월에 좋은 성적을 보였다. 2023시즌은 눈부셨다. 7월 타율 0.291·OPS 0.844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8월엔 타율 0.337·OPS 1.000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개막 후 8월까지 111경기에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8위에 올랐었다.
2024시즌에도 여름에 펄펄 날았다. 비록 부상 때문에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월 13경기에서 타율 0.275, OPS 0.741을 기록하며 당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8월은 영 부실하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김하성은 아직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달 5일 어렵게 빅리그로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잔부상이 이어졌다.
복귀전이었던 시즌 첫 경기에서 종아리 경련 증세로 3경기를 결장했고, 불과 9경기 만에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8월 들어서도 부진은 계속됐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 4경기에서 14타수 3안타 4삼진에 그쳤다. 결국 지난 6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휴식을 위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계속된 타격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어느덧 8월 타율은 1할대로 추락했다. 복귀 이후 이어진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타격 리듬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김하성의 방망이가 주인과 함께 더위를 먹은 거 같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