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선수가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고? '슈퍼팀' 다저스 혼쭐낸 161km '쾅쾅' STL 차세대 마무리, 김병현·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어쩌면 김병현-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뒤를 이을 차기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는 박영현(KT 위즈), 조병현(SSG 랜더스),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아니라 라이언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될지도 모른다.
오브라이언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8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시속 98.4마일(약 158.4km) 싱커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앤디 파헤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마이클 콘포토는 가볍게 2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자 다저스는 이날 등장하지 않았던 맥스 먼시를 대타로 기용했다. 오브라이언은 먼시에게 무려 100.1마일(약 161.1km) 강속구를 던졌으나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알렉스 프리랜드를 2루 땅볼로 막아내며 5-3 승리를 지켰다.

지난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229번째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은 오브라이언은 2019시즌까지 탬파베이 산하 더블A에서 선발 투수로 뛰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20시즌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고, 성장 기회를 놓친 그는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며 제 2막을 열었다.
지난 2021시즌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그는 1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후 이동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2023시즌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시즌 오브라이언을 핵심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최고 구속이 100마일(약 160.9km)이 넘는 강속구를 보유한 그는 라이언 헬슬리(뉴욕 메츠)의 뒤를 잇는 차세대 마무리로 떠올랐다. 이닝 대비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올리버 마몰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이번 등판에서는 처음으로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오브라이언의 시즌 성적은 24경기에 출전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다.

오브라이언이 최근 국내 야구팬들에게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오는 2026년 열릴 예정인 WBC 대회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WBC 규정에 따라 지난 2023년 토미 에드먼(다저스)과 같이 한국 국적을 달고 국제 무대를 누빌 수 있다.
오브라이언의 가세는 한국에겐 크나큰 희소식이다. 한국은 오승환이 하향세에 접어든 이후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최근 김서현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2경기 연속 와르르 무너지는 등 KBO 무대에서도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치솟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