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내려가→싫어요, 더 던질래요’...분 감독도 못 말린 신입생의 투혼! 양키스 베드나 첫 세이브로 5연패 탈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양키스가 드디어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그 중심에는 '신입생' 데이비드 베드나가 있었다.
베드나는 이적 후 첫 세이브를 따내며 팀에 3-2 승리를 안겼다. 예상보다 긴 이닝을 소화한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7일(한국시간) 베드나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 경기에서 8회 1사에서 등판했다.
팀은 3-2로 1점차 리드를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베드나 선두 타자 작 피더슨을 상대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볼 카운트 1-2에서 3개 연속 볼을 던져 피더슨을 출루시켰다. 그러나 후속타자 2명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팀의 승리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2사에서 갑자기 코리 시거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까지 안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2사 1, 2루가 됐다.

시즌 최다인 36구를 던진 상황에서 4번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만났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나섰다. 분 감독은 그를 교체하려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베드나는 교체를 거부하듯 강한 눈빛을 보냈고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에 따르면, 분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여기서 널 내릴게’라고 하자, 베드나는 ‘아니요,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라며 “자신의 공이 여전히 좋다며 공을 더 던지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베드나는 가르시아와 7구 승부 끝에 시속 91.1마일(약 146.6km)의 스플리터를 꽂아 넣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는 시즌 최다인 42구였으며, 이는 지난 2022년 6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던진 43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그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순간, 분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분 감독은 경기 후 “정말 대단하고, 투혼이 깃든 피칭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이로써 베드나는 시즌 18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양키스에서의 세 번째 등판만에 거둔 세이브였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61승 54패)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드나는 “가르시아를 상대할 준비를 하느라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라며 “분 감독에게 ‘내가 이 타자를 맡겠다’라고 말했고, 그도 수긍했다. 정말 집중해서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동료 폴 골드슈미트는 “마지막 삼진 장면이 정말 멋졌다”라며 “그 상황에서 그런 공을 던졌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