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한' 레비 회장이 무너지다니…"흥민이는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FC 회장이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와 이별에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만큼은 '악마의 협상가'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LAFC)는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며 2회의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있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샐러리캡 제약을 받지 않는 지정 선수로 등록된다. 영국 매체 'ESPN'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2,600만 달러(약 360억 원)로 MLS 역대 최고 기록이다.
"손흥민이 곧 토트넘이었고, 토트넘이 곧 손흥민이었다"는 제임스 매디슨의 말처럼 토트넘과 손흥민의 이별은 많은 팬을 눈물짓게 했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1-1 무승부)에서 고별전을 치렀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10년여 동안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미스터 토트넘'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손흥민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년간 내 집과도 같았던 토트넘과 작별을 고할 때다. 처음 왔을 때 영어도 못했고, 영국 런던도 잘 몰랐지만 모두 나를 열렬히 환영해 주고 믿어줬다"며 "여기서 평생의 친구들을 만나고 대부가 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특별한 구단의 주장이라는 특권을 가졌다. 모든 순간을 함께한 토트넘 구성원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하다. 내가 모두에게 자랑스러웠길 바란다"고 밝혔다.
레비는 7일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손흥민의 업적을 기렸다. 레비는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그와 함께할 수 있었던 건 큰 기쁨이다. 재능 넘치는 선수였을 뿐 아니라 훌륭한 인간으로서 전 세계에 영감을 줬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2024/25 UEL 우승은 마법 같은 순간이었고,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그의 10년을 대표하는 완벽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으로 구단에 정말 많은 걸 줬다.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며 그의 앞날에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손흥민은 언제나 사랑받는 소중한 토트넘의 가족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