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두고 '일보후퇴'했던 돌았던 강백호, 8월 OPS 1.029 '펑펑', 100억 이상 대형 계약 따낼 수 있을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FA를 앞두고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강백호(KT 위즈)가 8월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타격감이 올라왔음은 물론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며 팀의 플레이오프 희망을 밝히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상대 선발 코디 폰세의 132km/h 커브를 툭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비록 2루 도루에 실패했으나 이번 시즌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폰세를 공략한 것만으로도 그의 물오른 타격감을 짐작할 수 있었다.
4회 2번째 타석에선 폰세의 141km/h 체인지업에 속아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어 6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8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9회 2-5로 뒤진 순간, 최고의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김상수의 안타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3루를 밟은 그는 번트 작전에서 역동작이 걸려 아쉬운 견제사를 당했으나 KT 팬들에게 희망을 안길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강백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백호는 오는 2026 시즌 전 열리는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나이도 1999년생으로 만 27세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타격 능력과 장타력, 포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까지 지녔기 때문이다. 강백호가 100억은 물론이고 150억을 바라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그는 FA로이드가 아닌 FA 충격파를 맞아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 4월 타율은 0.296으로 준수했으나 홈런이 2개에 그쳤고, 이후에는 타율마저 떨어졌다. 지난 5월에는 발목 인대 파열 부상까지 겹치면서 약 2달여를 쉬었다. 복귀 이후에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며 한숨을 쉬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게 믿음을 주며 그를 상위타선에 배치했다. 2~4번을 오간 그는 8월부터 펄펄 날았다. 5경기에서 그는 타율 0.381 1홈런 8타점 OPS 1.029를 기록하며 종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게다가 최근 2경기에서 '최강 마무리'로 꼽힌 김서현을 연이어 무너뜨려 선두 한화에 공포심과 충격을 안겨줬다.
강백호가 지금의 타격감을 오는 9월 혹은 플레이오프까지 유지한다면 그는 한 발 멀어졌던 FA 대박도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