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입단식] '대한민국 자랑' 손흥민, 유럽 정복 끝→美 정벌길 오른다! "레전드로 남고 싶다" [전문…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 FC(LAFC) 입단식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LAFC는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는 손흥민 영입 사실을 공고히 알리는 '입단식'이었다.
손흥민이 등장하자 팬들의 응원가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진행자는 실시간 입단식을 보고 있는 국내 팬들을 위해 서툰 한국말로 "여러분 환영합니다!"며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의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정치 인사들까지 총출동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과 연방 하원 의원, 주대한민국 총영사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존 토링턴 단장은 "우리는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선수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손흥민 선수의 실력과 업적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며 독보적인 성취를 이룬 선수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인성과 리더십이다. 그는 겸손한 지도력 헌신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과 특별한 연결고리를 가진 선수다. 손흥민의 목표는 더 많은 우승이며 그가 LA를 선택한 것은 큰 영광이다"며 기쁨을 표출했다.

우선 손흥민은 "정말 꿈이 이뤄진 기분이다. LA는 정말 멋진 도시고, 여기 오게 돼서 기쁘다. 먼저, LAFC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주들과 존, 베넷에게 감사하고 싶다. 사실 처음에는 LAFC가 1순위는 아니었다. 시즌이 끝나고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큰 고민이 있었는데, 존이 내 생각을 바꿔줬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보여줬고, 지금은 이곳에 오게 된 걸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어제 경기장에서 팬들의 응원을 봤다. 특히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직접 뛰고 싶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나를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나는 단순히 LA에 온 게 아니라, 우승을 위해 왔다.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오늘 와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남겼다.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데 있어 그동안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다. 내 모든 걸 쏟아부었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좀 비워진 느낌이었고, 그래서 새로운 챕터,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LAFC를 선택하게 됐고, 지금, 이 선택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몸 상태 좋고, 다리도 괜찮고, 내 플레이에도 자신 있다. 여기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도 해주고 싶다. 이제 곧 새로운 동료들, 구단 식구들과 함께하게 될 텐데, 정말 기대되고 빨리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AFC엔 과거 토트넘에서 합을 맞춘 위고 요리스가 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그는 여전히 나의 주장이라서, 좋은 얘기를 꼭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웃음)"며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이어 "요리스와는 7~8년 정도 함께 뛰었는데, 정말 훌륭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대단한 사람이다. 항상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려고 했고, 늘 옆에서 큰 힘이 돼줬다. LAFC 이적설이 돌기 시작했을 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LA에 대해 좋은 말만 했어. 그런 부분도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직 요리스를 다시 만나진 못했는데, 빨리 보고 싶다. 우린 원래 좋은 관계였고, 다시 함께 뛰게 돼서 정말 기대된다. 내 주장, 다시 돌아와서 함께 한다니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입단 이유에 대해선 "LAFC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게 많았다. 요리스, 가레스 베일, 또한 김문환도 여기서 경기를 뛰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요리스와 이런 얘기가 오가면서 마음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며 “사실은 로스앤젤레스엔 한인 교민분들도 정말 많고 또 커뮤니티가 정말 큰 걸로 알고 있는데 당연히 한국인으로서 그분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게 내가 해야 할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 차례 LA와 인연이 있던 손흥민이다. 그는 "2018년에도 만남이 있었다. 세상일은 정말 모른다. 그때만 해도 7년 뒤에 LA에 다시 와서 LAFC에 합류할 거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그때부터 좋은 관계가 있었고, 어제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걸 다시 느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응원가를 멈추질 않았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게 전부다. 이제 그 팬들 앞에서 뛸 날이 너무 기대된다. 경기력에 대해 확실히 장담할 순 없다. 축구는 기복이 있는 스포츠니까 말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한 모든 걸 다 쏟아붓겠다는 것이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 출전에 대한 부분에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왔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다. 최대한 빨리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흥민은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서 여기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0에서 시작하는 만큼 마무리는 항상 전설이 되고 싶은 게 꿈이다. 이 클럽에서 또 헤어짐이 있을 때는 레전드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갈 것을 약속했다.

사진=LA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