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제2의 돌부처 김서현 '와르르' 무너졌다, 한화 공동 선두 복귀에도 울상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국의 '돌부처 마무리'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은퇴 소식이 들린 날, '제2의 돌부처'로 불린 김서현(한화 이글스)도 와르르 무너지며 한화 팬들의 속을 상하게 만들었다.
김서현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회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타자 장진혁을 5구 승부 끝에 떨어지는 141km/h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가벼운 마음으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문제는 9회였다. 다음 이닝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권동진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번 시즌 최고의 타자 안현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하며 2, 3루에서 강백호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주며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 4-5 1점 차가 되자 한화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한승혁을 투입했고,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승리로 마쳤다.

지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이번 시즌 부동의 마무리로 올라서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동안 42경기에 나서 1승 1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 154km/h에 이르는 구속으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러 마치 KBO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완벽했던 김서현이 후반기에 들어서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5일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1사 1, 3루에서 등판한 그는 허경민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뒤 강백호에게 3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화 홈구장의 '명물' 몬스터 월이 아니었다면 만루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는 엄청난 타구였다.

김서현이 흔들리자, 한화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종전까지 한화가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한 마운드에 있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과 한승혁-김범수-김서현으로 구성된 불펜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짠물 야구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를 매듭지어야 할 김서현이 무너지면서 한화는 경기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 문제인 부분은 뚜렷한 대안도 없다는 점이다. 한화는 조동욱, 정우주 등 어린 유망주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이들은 풀타임 마무리를 소화한 경험은 없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