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93에 그쳤잖아” 김혜성에 냉정한 현지 매체…베츠 포지션 변경 ‘NO’+경쟁자 급부상, 1.5군 신세 계속 이어지…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부상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현지 여론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아 보인다.
다저스 관련 소식을 다루는 현지 매체 ‘다저 블루’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의 몸 상태에 관해 이야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 본인 말로는 90% 회복했다고 한다”라면서 “내가 보기엔 80~85%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늘 타격 훈련을 비롯해 그라운드 훈련, 러닝 훈련을 소화했다”라고 전했다.

7월 말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하던 김혜성은 결국 30일부로 어깨 점액낭염 진단을 받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최소 오는 8일까지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다행히 몸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고 빠르게 나아지는 모양새다. 빠르면 9일 바로 IL에서 해제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며, 이때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이달 중으로는 충분히 돌아올 수 있어 보인다.
올해 다저스와 계약해 빅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낸 김혜성은 58경기에서 타율 0.304 2홈런 15타점 12도루 OPS 0.744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자유롭게 오가며 ‘유틸리티 백업’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맥스 먼시가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배턴 터치’ 마냥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김혜성이 빨리 돌아올 수록 야수진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다만 주전 도약은 여전히 힘들어 보인다. 무키 베츠의 부진으로 일부 현지 팬들은 베츠를 옛 포지션인 우익수나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로 옮기면서 김혜성을 주전으로 더 적극적으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구단이나 현지 매체의 평가는 이와 상반된다.
로버츠 감독은 과거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베츠가 우익수 자리로 나간다고 안타를 2, 3개씩 친다거나, 2루로 이동한다고 홈런을 치리라 상상하기 힘들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베츠 본인의 의향도 문제다. 현지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렁킷은 지난 5일 본인의 SNS에서 진행한 팬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베츠는 우익수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몇 년째 내야에서 뛰길 원했고, 우익수 수비력도 하락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혜성의 타격감에 대한 평가도 냉정했다. 플렁킷은 “김혜성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그는 IL 등재 전 22경기에서 타율 0.193에 그쳤다”라며 아직 주전으로 나서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렸다.
물론 김혜성은 당시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제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반기 내내 지적되던 몸쪽 낮은 변화구와 바깥쪽 높은 속구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상에서 돌아와도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김혜성 대신 합류한 스위치 히터 내야수 알렉스 프릴랜드가 타율 0.353(17타수 6안타) OPS 0.774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도 폭넓다.
물론 외야 겸업이나 주루 능력 등 김혜성만의 ‘툴’도 있지만, 프릴랜드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 가면 김혜성의 출전 시간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어깨 통증을 털어낸 후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