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의 진기록’ 터졌다! 이 팀에는 왜 이렇게 ‘괴물 영건’이 많나…‘최하위’ 애슬레틱스, 야수 리빌딩은 ‘순조’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번에는 75년 만의 진기록이 나왔다. 또 애슬레틱스다.
애슬레틱스 포수 셰이 랭글리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3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워싱턴 선발 투수 맥켄지 고어의 4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 리드오프 홈런으로 랭글리어스는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끝이 아니었다. 2회 초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서 좌전 안타를 추가했다. 그리고 5회 초 4번째 타석에서 올랜도 리발타를 상대로 파울 4개를 친 후 9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21호)를 작렬하는 집념을 선보였다.
랭글리어스는 멈추지 않았다. 7회 초 선두 타자로 출격해 안드리 라라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솔로 홈런(22호)을 터뜨렸다.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선상 2루타까지 더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랭글리어스는 단타 1개, 2루타 1개에 홈런 3개를 때려내며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모자랐다. 포수가 1번 타자로 나서서 1경기 3홈런을 작렬한 것은 MLB 역사상 2번째다.
이뿐만이 아니다. 랭글리어스는 이날 하루에만 총 15루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계 전문 매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포수가 1경기 15루타를 터뜨린 것은 1950년 6월 25일 웨스 웨스트럼(당시 뉴욕 자이언츠) 이후 무려 75년 만이다.

이런 진기록을 세운 랭글리어스는 애슬레틱스의 안방을 향후 수년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27세의 젊은 포수다. 2019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됐고, 2022시즌을 앞두고 맷 올슨을 영입한 트레이드 때 반대급부로 이적했다.
당시부터 ‘특급 유망주’로 촉망받았다. 데뷔 시즌에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023~2024시즌에 연이어 20홈런 이상 쳐내며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30홈런 달성까지 단 1개만 모자랐다.
올해는 부상 탓에 3주 정도 자리를 비웠음에도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22홈런 48타점 OPS 0.868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30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그보다 성적이 좋은 선수는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유일하다.

애슬레틱스는 최근 랭글리어스 외에도 젊은 선수들의 기록 행진이 이어지며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3년생 1루수 닉 커츠는 지난 7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신인 선수 역대 최초로 1경기 4홈런을 달성하는 등 리그 최고 수준의 1루수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시즌 초 엄청난 타격감을 선보인 신인 유격수 제이콥 윌슨, 빼어난 장타력으로 타선의 새 중심축을 만들고 있는 타일러 소더스트롬, ‘20-20’을 향해 전진 중인 로렌스 버틀러 등 영건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애슬레틱스는 2028년 라스베이거스 시대를 준비하면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6일 기준 성적은 50승 65패(승률 0.435)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최하위지만, 타선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그 중심에 있는 랭글리어스가 ‘에이스(애슬레틱스의 애칭)’의 새 전성기를 열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