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에 꽂히는 돌직구 소리 정말 대단""아직도 현역이었다니"...'韓美日 통산 549SV…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끝판왕' 오승환의 은퇴 소식에 일본 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6일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알렸다.
이로써 오승환은 21년에 걸친 프로 경력의 종착역을 바라보게 됐다. 오승환의 등번호 '21'은 삼성 구단 사상 4번째(이만수 22, 양준혁 10, 이승엽 36)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삼성은 "KBO 및 타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뒤 '전설'의 길을 걸었다.
2005년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ERA) 1.18의 눈부신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오승환은 2년 차인 2006년 KBO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인 47세이브를 수확하며 구원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끝판왕' 오승환은 2006년뿐만 아니라 2011년에도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ERA 2.32의 성적을 남겼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끈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르는 등 NPB 통산 80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이후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뛰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ERA 3.31의 성적을 남긴 뒤 2019년 여름 삼성으로 컴백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41-31-30)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오승환은 2024시즌을 앞두고 2년 총액 22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마무리 자리까지 내놓으며 자존심에 금이 갔다.
2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렸던 오승환은 1군서 11경기 ERA 8.3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8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간 그는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그동안 많은 분들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라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의 은퇴 소식은 그가 2년 동안 활약했던 일본에도 전해졌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전(前) 한신 수호신 오승환이 43세의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많은 일본 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한 팬은 "돌직구가 포수 미트에 꽂힐 때 소리는 정말 대단했다. 한신이 리드하고 있으면 9회가 되기 전부터 짐을 챙기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또 다른 팬은 "정말 많이 던졌는데 아직도 현역이었다는 게 놀랍다"라고 감탄했다.
이외에도 "549세이브는 정말 대단한 숫자다", "홈런을 맞아도 표정 하나 안 바뀌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정말 위대한 투수였다","그가 있었기에 한신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