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살 맞아?' 벌랜더, 철푸덕 넘어지고도 158km/h 쾅!...‘나이는 숫자일 뿐’ 리빙 레전드 투혼은 여전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42세의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벌랜더는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벌랜더는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98.3마일(약 158.2km)을 찍으며 역사를 새로 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는 2008년 이후 트래킹 시스템 도입 이래 42세 이상 투수가 기록한 두 번째로 빠른 구속이다. 1위는 2019년 페르난도 로드니(애슬레틱스)가 기록한 시속 98.8마일(159.0km)이다.
또한 이 구속은 벌랜더가 마지막으로 시속 98마일(157.5km)을 찍었던 2022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1차전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피츠버그와 디트로이트의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짐 릴랜드 감독은 벌랜더의 투구에 대해 “정말 인상 깊었다. 여전히 98마일을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몸 상태도 아주 좋아 보였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벌랜더가 미국 4대 프로스포츠 통틀어 최연장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인 것에 대해선 “전혀 놀랍지 않다”라며 “벌랜더의 강한 승부욕이 그의 커리어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다. 그는 무조건 명예의 전당 첫 투표 입성자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그의 투지는 42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특히 이날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벌랜더는 피츠버그 스펜서 호위츠의 타구를 직접 처리하기 위해 마운드에서 몸을 던졌다. 그대로 철퍼덕 넘어졌지만, 공에 대한 집념은 빛났다.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고스란히 묻어난 장면이었다.


벌랜더는 릴랜드 감독이 디트로이트에 부임한 첫해인 200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올스타 6회 선정, 2011년 MVP 수상, 사이영상 수상 등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20년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통산 전적은 545경기 263승 155패 평균자책점 3.33, 3497탈삼진으로 현역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House of Highlights'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