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떠난다…‘끝판대장’ 오승환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영구결번+은퇴 투어’ 예정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알렸다.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삼성은 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도 지원한다.
아울러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상 최고의 ‘클로저’가 써내려 온 전설은 올해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오승환은 경기고와 단국대를 거쳐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학창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력 때문에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프로 첫해부터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10승-10세이브-10홀드를 달성하며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시리즈 MVP를 받으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낸 오승환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2006년 47개의 세이브로 당시 기준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로도 부상 공백기를 제외하면 2013년까지 흔들림 없이 삼성의 뒷문을 지키며 총 5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후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로 건너가 명문 팀인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으나 2년 연속으로 구원왕을 차지하는 등 2시즌 합산 80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에 33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첫 시즌부터 76경기 79⅔이닝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로 호투했다. 이후 2019시즌까지 활약하고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오승환은 2019년 8월 6일 삼성과 계약했다. 과거 도박 사건으로 받은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했고, 2020년부터 다시 경기에 나섰다. 전성기와 같은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으나 여전한 관록을 자랑했고, 2021시즌 다시금 구원왕 타이틀을 따냈다.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었는지 최근 2시즌 내리 부진하며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43세의 나이로 KBO리그 최고령 선수로 현역 생활을 이어 왔으나 끝내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에 작별을 고한다.

오승환은 6일 현재 KBO리그 통산 737경기 803⅓이닝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8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NPB 통산 80세이브, MLB 통산 42세이브 등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의 성과를 남겼다.
한미일 500세이브, KBO리그 400세이브, 역대 최소경기 통산 200세이브 등 오승환만이 달성한 기록이 한가득이다. KBO리그에서만 6차례 구원왕을 차지한 것 역시 KBO리그 역사상 최고 기록이며, 2021년에는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여러 대회에 출전해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불러도 모자라지 않은 족적을 남긴 오승환은 프로 입문 후 22번째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