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호주에 36점 차 완패…"높이·피지컬 벽 높았다"(종합)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호주에 밀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패배를 당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6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61-97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5시 카타르와 2차전, 11일 오전 0시 레바논과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총 16개국이 참가한다.
조별리그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4팀은 8강에 직행하고, 나머지 4팀은 2위와 3위의 8강 진출전을 통해 결정된다.
'FIBA 랭킹' 53위 한국은 '7위' 호주를 상대로 분투했지만 36점 차 완패를 당했다.
특히 호주에 3점 15개를 내주며 외곽 방어에 실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반대로 한국은 3점 성공률이 27.3%(33회 중 9회 성공)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도 33.3%(69회 중 23회 성공)에 불과했다.
여기에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3개 대 49개로 호주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이정현(소노)이 자유투 1개, 2점 5개, 3점 3개로 20점을 쐈으나 빛이 바랬다.
해외파 이현중(나가사키)의 11점 8리바운드 활약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종료 후 안 감독은 "세계랭킹 상위권의 호주는 높이와 피지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벽이 높았다. 반면에 우리는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풀어나가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복기했다.
이어 "한국은 참가국 중 최단신 팀이다. 빠른 농구, 트랜지션, 외곽슛 등에 응집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상승세를 탔을 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오늘은 우리가 가진 것이 5~60%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선 우리 플레이를 100% 선보이겠다"고 각오했다.
함께 참석한 이정현은 "초반부터 무척 밀리는 경기를 했다.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서 답답하고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세계 강호 호주를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2쿼터에도 쉽사리 반격하지 못했다.
이정현, 이현중, 이승현(현대모비스)이 림을 갈랐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진 못했다.
한국은 호주에 31-48로 17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돌입 이후 이정현이 고삐를 당겼다.
이정현은 내외곽을 오가며 3쿼터에만 9점을 기록했다.

박지훈과 문정현(KT)이 넘어지면서 살린 볼을 유기상이 3점으로 마무리하는 투지 넘치는 장면이 나왔다.
경기 종료 2분32초 전 하윤기(KT)가 양준석(LG) 패스를 받아 상대 허를 찌르는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은 시간 호주는 작전 시간을 가진 뒤 굳히기에 집중했다.
한국은 종료 50초 전 문정현의 3점이 마지막 득점이고, 호주에 61-97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