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안타+타율 0.367’ 결국 1,165일 만에 컴백! 김재환 빈자리에 ‘우타 김재환’ 콜업…1군에서 이름 알릴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기대하던 ‘우타 김재환’이 1,165일 만에 1군에 얼굴을 비춘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추재현과 함께 강현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생소한 이름이다. 우투우타 외야수인 강현구는 2022시즌 1군에서 3경기에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1군 경력의 전부다. 2군에서도 통산 타율이 1할대에 그칠 정도로 아직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입단 초기부터 잠재력만큼은 인정받은 선수다. 강현구는 인천고 시절 주축 타자로 맹활약하며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학년 시절에 장재영(당시 덕수고)에 첫 피홈런을 안겨 이름을 알렸다.
이에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팀 최고의 거포인 김재환의 직속 후배면서 장타력으로 이름을 날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김재환의 뒤를 이을 ‘우타 김재환’이 될 재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첫 해 부상 탓에 퓨처스리그 23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94(67타수 13안타) 3홈런 7타점 OPS 0.608에 그쳤다. 이듬해 1군 기회를 잠시 받았으나 별 활약 없이 군대부터 다녀왔다.
지난해 선수단에 돌아왔으나 76경기에서 타율 0.153 4홈런 20타점 OPS 0.534로 발전하지 못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도 아니라 타격이 나아지지 못하면 향후 입지가 위험할 것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하지만 올해 코치진의 눈에 들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더니 달라지기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월 내내 부진하다가 한동안 결장하더니 7월부터 다시 출전하기 시작했고, 타격감을 급격히 끌어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7월 이후 강현구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OPS 1.124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신고했고, 7월 29일과 30일에는 연이틀 홈런도 때려냈다. 결국 2022년 5월 29일 1군에서 말소되고 무려 1,165일 만에 다시 콜업된다.

공교롭게도 강현구는 인천고 선배이자 ‘롤모델’인 김재환의 빈자리를 채운다. 김재환은 전날(5일)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을 맞아 다치며 경기 도중 교체됐다. 검진 결과 우측 엄지발가락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김대한마저 우측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가 오늘 최채흥, 내일(7일) 송승기를 선발로 예고해 좌완 투수들이 계속 나오는 관계로 우타 자원이 필요했다. 이에 강현구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물론 경기에 얼마나 나설 지는 미지수다. 수비력이 부족하고 타격은 아직 1군 수준에서 검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적은 기회 속에서도 진가를 드러내면 나중에 콜업될 때 ‘우선순위’에 놓일 수 있다.
강현구는 입단 초기 구단 공식 유튜브인 ‘베어스포티비(현 BEARS TV)’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한동안 잊힌 이름이 됐지만, 이번에 다시금 ‘강현구’ 석 자를 알릴 기회가 왔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