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 3주 사고 날 뻔! 이정후, ‘113kg 거구’와 아찔한 충돌...또 불안한 수비에 현지 중계진도 “위험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찔한 충돌 사고를 당할 뻔했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8-1로 이겼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제라르 엔카나시온(우익수)-이정후(중견수)-패트릭 베일리(포수)-크리스찬 코스(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첫 두 타석 모두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팀이 6-1로 앞선 6회, 이정후는 피츠버그 브랙스턴 애시크래프트를 상대했다. 초구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시속 92.9마일(약 149.5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26번째 2루타를 신고한 이정후는 후속 타자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제의 장면은 9회 2사에서 나왔다. 피츠버그 헨리 데이비스의 우익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이정후와 우익수 엔카나시온이 타구를 향해 전력 질주하던 중 아찔한 충돌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심각한 부딪힘은 피했지만, 타구를 잡은 뒤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엔카나시온이 이정후와 강하게 몸이 맞닿았고, 이정후는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엔엔카나시온은 193cm에 113kg의 거구다. 반면 이정후는 185cm, 88kg으로 비교적 왜소한 체격이다. 체중만 놓고 봐도 엔카나시온이 이정후보다 약 1.3배 가까이 무거운 체격이다. 자칫 잘못했더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현지 중계진도 “방금은 좀 위험했다”라며 순간적인 충돌 위기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는 앞서 한 차례 콜 플레이 미스로 수비에 불안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2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6회 2사 2루 상황, 외야 우중간으로 높게 뜬 타구를 두고 중견수 이정후와 좌익수 라모스가 동시에 움직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타구를 따라 달려오던 라모스를 잠깐 바라봤고, 이를 본 라모스 역시 멈칫했다. 결국 타구는 이정후 바로 앞에 떨어졌다. 그는 뒤늦게 슬라이딩으로 잡으려 했지만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다. 그 사이 2루 주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홈을 밟으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외야 수비진의 명확한 콜 없이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이 장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사 NBCS BA 해설진은 “맙소사(Oh my goodness)”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라모스가 서 있었지만, 저 공은 전체적으로 중견수가 처리해야 할 타구였다. 이정후는 라모스를 보기만 했고, 두 선수 간엔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없었다”라며 이정후의 판단 미스를 지적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 -3으로 아쉬운 수비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이날은 무난하게 수비를 마무리했지만, 외야 수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진=유튜브 'House of Hilights' 영상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