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893’ 퓨처스서 타격감 조율한 롯데 50억 유격수, 314일 만에 1군 출전…‘캡틴’ 사라진 롯데 타선에 힘 될…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유격수가 ‘캡틴’을 대신해 314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노진혁을 1군에 등록했다.
오랜만에 보이는 이름이다. 노진혁은 지난해 9월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 시즌도 허리 통증을 이유로 시범경기부터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4월에만 딱 1경기 뛰고 손목 부상으로 잔류군으로 이동했다.

3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출전 없이 허비한 노진혁은 7월 22일 퓨처스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교체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복귀를 알렸고, 이후로도 꾸준히 2군 경기를 소화했다.
7월 이후 노진혁은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 OPS 0.893을 기록했다. 어제(5일) KIA전에서 홈런 포함 3출루 경기를 펼치며 맹타를 휘둘렀고, 이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 타선은 이달 들어 ‘오락가락’ 상태다.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득점을 올린 것을 빼면 3경기에서 도합 3득점에 그친다. 당장 전날 KIA를 상대로도 한 점도 뽑지 못하며 0-2로 무기력하게 졌다.
심지어 ‘해결사’ 역할을 하던 주장 전준우가 사라졌다. 전준우는 전날 경기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에 검증된 베테랑인 노진혁을 수혈한다. 노진혁은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0년대 후반부터 전성기를 맞이해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020시즌에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 고지도 밟았다.
그런 노진혁이 2023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다. 내야 보강이 급하던 롯데가 노진혁에게 4년 총액 50억 원의 거액을 안겼다. 곧바로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으나 첫 시즌은 아쉬웠다. 113경기에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 OPS 0.724로 기대에 못 미쳤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 탓에 73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OPS 0.604로 초라했다. 올해도 종적을 감췄다. 같은 시기 FA로 이적한 유강남, 한현희와 함께 ‘유돈노’로 묶이며 ‘FA 먹튀’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워크 에식’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마저 돌았다. 친정팀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있을 때만 경기장에 얼굴을 비춘다는 이야기가 SNS 등지에 나돌며 팬들의 깊은 한숨을 유발했다.

안 좋은 평판을 떨치려면 결국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노진혁은 곧바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전준우의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았다. 짐이 무거운 만큼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면 임팩트는 더 클 것이다.
한편, 롯데는 전준우와 함께 내야수 정훈을 말소하고 전민재를 1군에 등록했다.
이날 라인업은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노진혁(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한태양(2루수) 순으로 구성됐다. 선발 투수는 터커 데이비슨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