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주전→양의지 후계자’ 49일 만에 터졌다! ‘히트 포 더 사이클’ 나올 뻔…상무 전역 후 백업 경쟁도 ‘청신호’

[SPORTALKOREA] 한휘 기자= ‘포스트 양의지’로 기대를 모으는 상무의 유망주 포수가 원소속팀을 상대로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할 뻔했다.
상무 윤준호는 5일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포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팀이 0-2로 밀리던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서서 두산 선발 투수 양재훈의 4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작렬했다. 시즌 9호 홈런.
멈추지 않았다. 팀이 4-2로 역전한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 2사 1, 3루 기회를 살리는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점 차로 다시 추격당한 7회 초 4번째 타석에서는 2사 2루 기회에서 좌전 2루타로 2루 주자 류현인을 불러들여 격차를 벌렸다.

상무는 6-3으로 이기며 ‘퓨처스 최강’ 입지를 공고히 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에 3루타 하나만 모자랐을 만큼 윤준호는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입대 전 원소속팀인 두산을 상대로 성장한 자신을 제대로 드러낸지라 더 의미가 크다.
윤준호는 동의대 시절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1군에서는 지난 2024시즌 3경기에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비교적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조금씩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상무에 입대한 후 상승곡선이 매우 가파르게 변했다.

올해 윤준호는 퓨처스리그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 9홈런 62타점 OPS 1.040으로 펄펄 날고 있다. 팀 동료 한동희와 이재원, 류현인 등이 너무 잘 쳐서 비교적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포수임을 고려하면 이들 못지않은 수준이다.
이에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남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여름에 접어들며 타격 페이스가 살짝 꺾였다. 7월 한 달간 타율 0.259(27타수 7안타)에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부진은 일시적이었다는 듯 8월이 되면서 다시 기지개를 키는 모양새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안타를 기록하더니, 이번에 원소속팀 두산을 상대로 49일 만에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이런 활약이 이어진다면 전역 후 두산에서 백업 포수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윤준호는 올해 12월 9일 전역해 두산에 돌아간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현재 백업을 맡는 김기연을 비롯한 기존 선수단과 경쟁한다.
김기연은 올 시즌 타율 0.246 1홈런 16타점 OPS 0.625로 지난해의 임팩트는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평가가 늘어나면서 백업 자리를 온존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아울러 두산은 40세를 바라보는 양의지의 후계자를 육성할 필요도 있다. 김기연은 곧 30줄에 접어드는 ‘노망주’라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필요하다. 상무에서 기량을 대폭 끌어 올린 윤준호를 주목하는 이유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