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해체분석기 가동’ 류지현 감독 WBC 전력 분석차 출국…한국계 빅리거 만날 가능성은? [공식발표]

[SPORTALKOREA] 한휘 기자= 내년 초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를 위해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미국으로 향한다.
KBO는 6일 “류 감독이 전력 분석을 위해 오늘 미국으로 출국한다”라고 알렸다.
KBO는 “류 감독은 WBC 참가 가능성이 높은 MLB 및 마이너 리그 구단 소속 선수들의 경기를 참관하며 상대 국가 선수들의 전력 분석에 집중한다”라며 “강인권 대표팀 수석코치와 전력 분석 담당 직원이 동행한다. 15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국은 WBC에서 일본, 호주, 체코, 대만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3월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갖고, 하루 휴식 후 7일 일본과의 일전을 준비한다. 이어 8일 대만, 9일 호주를 순서대로 만나며 상위 라운드 진출에 도전한다.

만만치 않은 조다. ‘숙적’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비롯해 10명이 넘는 현역 빅리거가 미국에서 활약 중이다. 대만 역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동료인 덩카이웨이를 비롯해 여러 선수가 MLB 무대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마이너 리그 도전에 나선 여러 선수들이 빠른 성장세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유독 대만 투수들에게 고전한 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호주 역시 202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를 비롯해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체코 정도를 빼면 쉬운 팀이 없다. 그만큼 전력 분석이 중요하다.

선수단 구성도 눈길이 간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다저스) 등 한국인 빅리거들을 ‘총출동’시키고자 한다. 비록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날아들었지만, 가능한 좋은 선수들을 소집하려고 한다.
‘한국계 외국인’ 빅리거들의 소집 여부도 관건이다. 지난 2023년 대회에서는 ‘곽현수’라는 한국명도 있는 토미 에드먼(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 역사상 첫 외국인 대표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올해도 류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는 에드먼을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의 소집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부상으로 불참했던 데인 더닝(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이름이 올라오고 있으며, 입양아 출신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한국명 김정태)의 합류 가능성도 나온다.
이 외에 ‘준영’이라는 한국명을 가진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불펜 라일리 오브라이언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KBO리그로 무대를 옮긴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 등 소집이 가능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합류하면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다. 그간 한국은 MLB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한국인 빅리거 외에는 대부분 KBO리그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로스터의 한계를 맞이했고, 2010년대 이후 대회마다 부진한 원인이 됐다.
류 감독이 이번 일정에서 한국계 선수들과 만나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제1 목적이 전력 분석인 만큼 일단 상대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한국계 선수들과 접촉해 소집 의향을 더 끌어낼 수 있다면 긍정적인 신호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