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형 같은 선수될게요" 양민혁, 토트넘서 'SON 후계자' 약속했는데...'英 무너진 명가' 임대 이적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양민혁이 또다시 임대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포츠머스 FC가 그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포츠머스 뉴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가 토트넘 홋스퍼 FC 소속 윙어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포츠머스는 지난주 플로리앙 비앙키니를 영입하며 공격진 보강에 착수했다. 비앙키니는 PEC 즈볼러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존 무시뉴 감독은 여전히 측면 자원 보강을 원하고 있으며, 양민혁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만 18세였던 양민혁은 강원F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K리그를 강타했다. 안정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움직임을 앞세워 38경기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활약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프로 데뷔 첫해에 영플레이어상과 이달의 선수상 등을 휩쓸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토트넘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만 양민혁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지 못했고, 결국 공식전을 치르지도 못한 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떠났다. 그는 1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 중 8경기에 선발 출전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윽고 지난 7월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양민혁은 루턴 타운과의 프리시즌 매치에서 한층 몸이 가벼워진 모습을 보였으며, 대한민국에서 펼쳐진 아시아 투어에도 참가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출격하기도 했다. 이에 프랑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 앞이라 긴장감도 있었겠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또한 손흥민 역시 양민혁에게 "양민혁이 팀 내 경쟁 속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도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너무 많은 생각에 얽매이기보다는 경기장에서 부딪히며 경험을 쌓고, 매 순간에 집중하길 바란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민혁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표팀에서부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까지 잘 챙겨주신 흥민이 형 감사했다. 어릴 적부터 존경해 왔던 형과 함께 뛸 수 있었던 건 모든 순간이 저에게 배움이었고, 영감이었다. 앞으로도 형처럼 진심으로 축구하고, 팀을 사랑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 양민혁이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 스타로 거듭나길 기대했지만, 아직 시기상 섣부른 감이 있다. 이미 토트넘엔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윌손 오도베르, 데얀 쿨루셉스키, 모하메드 쿠두스 등 윙어 자원이 넘쳐나 양민혁이 이들을 당장 뛰어 넘기엔 무리가 있다.
우선 토트넘은 프리시즌이 한창이다. 오는 8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전, 14일엔 파리 생제르맹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까지 예정돼 있어 이후 양민혁의 임대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사진=퀸즈 파크 레인저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