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타이틀 다 빼앗겼다' 8경기 연속 무홈런 오타니, 투수 아닌 타자로 삼진왕 타이틀 가져가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삼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도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쩌면 투수가 아닌 타자로 삼진왕을 차지할지도 모른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오타니는 상대 선발 소니 그레이의 떨어지는 시속 86.4마일(약 139km) 스위퍼에 헛방망이를 휘둘러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어 3회에는 평범한 땅볼로 물러났으며 6회에도 1회와 같은 코스의 스위퍼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오타니는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으나 무키 베츠의 안타성 타구를 세인트루이스 우익수 라스 눗바가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0.274로 떨어졌으며 OPS는 0.978이다.

지난 2021년 LA 에인절스에서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을 시작한 오타니는 당시 타석에서 삼진 비율이 29.6%에 이르며 큰 약점으로 꼽혔다. 46홈런을 기록했지만 무려 189번이나 삼진을 당해 타율은 0.257에 불과했다.
이후 오타니는 선구안, 컨택에 대한 약점을 꾸준히 개선했다. 지난 2022시즌 24.2%, 2023시즌 23.9%까지 낮췄으며 2024시즌에는 무려 22.2%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54홈런, 타율은 0.310을 기록했기에 약점이 없는 완전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번 시즌 삼진율이 27%로 다시 늘어났다. 특히 체인지업, 스플리터, 스위퍼 등 아래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을 연발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그레이의 스위퍼 2개에 맥없이 당하며 2개의 삼진을 추가했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40홈런 고지에 오르면서 오타니는 타점에 이어 홈런 타이틀도 슈와버에게 빼앗겼다. OPS 역시 슈와버와 0.004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는 상황. 타이틀 사수가 유력한 부문은 엘리 데 라 크루즈와 22점 차이를 보이고 있는 득점밖에 없다.
다만, 오타니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 하나를 추가할지도 모른다. 바로 투수가 아닌 타자로 가져가는 삼진왕이다. 현재까지 138번 삼진을 당한 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외야수 제임스 우드(143번)에 이은 내셔널리그 전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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