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플레이 해냈어” 골드 글러버 김하성 정상영업 합니다! 팀 패배 속에서도 공수 모두 ‘어썸’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제 진짜로 ‘골드 글러버’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정상영업’을 개시한 걸까.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성과를 냈다. 무사 2루 상황에서 에인절스 선발 투수 키쿠치 유세이의 4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간결히 밀어 치며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타구가 빨라 2루 주자 얀디 디아스가 득점하진 못했으나 1, 3루 상황을 이어 갔고, 탬파베이는 뒤이은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8회 초 다시 1루를 밟았다. 구원 등판한 라이언 제퍼잔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2번째로 출루에 성공했다.

타석에서의 좋은 감각은 수비로도 이어졌다. 2회 말 무사 1루에서 요안 몬카다의 땅볼 타구가 1·2루 간으로 굴러갔다. 김하성이 이를 잡아낸 뒤 불안한 자세 속에서도 2루로 터닝 스로우를 시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현지 중계진도 감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팬듀얼스포츠 네트워크 선’의 브라이언 앤더슨 해설위원은 “쉽지 않은 플레이를 해냈다. 타구를 잡고 한 발을 든 채 송구까지 해냈다”라고 호평했다.
4회 말에는 1사 2루에서 놀란 샤뉴얼의 직선타를 잡은 뒤 빠르게 2루로 던져 2루 주자 브라이스 티오도시오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주자의 빠른 스타트를 일찌감치 캐치하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송구하는 ‘BQ(야구 지능)’가 돋보였다.

이날 경기 결과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 타율 0.222(4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4도루 OPS 0.625가 됐다. 전날(4일)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이어 연이틀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따내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399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입은 어깨 부상으로 회복에 매진하다가 7월 4일 드디어 MLB 로스터에 복귀했으나 잔부상에 시달리며 아직 기대 대비 활약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수비만큼은 실수 없이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타격도 지난 2일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후로는 조금씩 감각이 좋아지고 있어 향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하성의 활약에도 탬파베이는 1-5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55승 59패(승률 0.482)로 와일드카드 3위 자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1회 선취점이 탬파베이 득점의 전부였다. 2회 2사 2루, 3회 1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전부 득점 없이 날린 것이 뼈아팠다. 경기 내내 5개의 안타만 쳐낼 정도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투수 에이드리언 하우저도 아쉬운 데뷔전을 치렀다. 하우저는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1경기 68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10이라는 호성적을 냈지만, 오늘은 5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