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韓 대표팀 날벼락! "오타니 유일 대항마"로 꼽혔는데...'국대 에이스 유력 후보' 안우진 황당 부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최정예'로 구성하겠다던 류지현 감독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력한 1선발 후보로로 거론되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황당한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키움은 5일 "투수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수술 후 약 1년여 간의 재활이 예상되는 안우진은 2026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에나 팀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9.8km 쾅!' 완벽한 컨디션 보이던 찰나에...
부상 타이밍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안우진이 최근까지 완벽한 복귀 준비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중인 안우진 오는 9월 17일 소집해제 예정이다. 2023년 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던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최고 159.8km/h 강속구를 던졌음을 알렸다. 성공적인 재활 과정을 거친 안우진의 복귀에 키움 팬들은 물론 야구계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펑고 훈련 중 넘어져' 어이없는 부상
하지만 소집 해제 한 달 반 정도 앞둔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졌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은 지난 2일 휴일을 맞아 퓨처스팀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실전 점검을 위한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청백전 종료 후 진행된 추가 훈련에서 안우진은 어깨를 다쳤다.
키움은 "자체 청백전 당시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패배 팀에 추가 훈련(펑고)이 예정돼 있었다"며 "안우진은 추가 훈련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패배 팀 전체가 참여하는 분위기 속에서 파트 코치의 권유로 훈련에 동참하던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부위인 어깨를 투구도 아닌 외야 수비 추가 훈련을 하다가 다쳤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팔꿈치 수술에서 재활 중인 안우진이 훈련 제외를 요청했음에도 훈련을 강행하다 벌어진 사고이기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우진에게 훈련을 권한 코치는 책임감을 느껴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했다.

'류윤김'이 극찬한 韓 에이스, 날벼락 부상에 대표팀 승선 불발
안우진의 부상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그가 다가올 WBC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윤석민(전 KIA 타이거즈)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은 '차세대 류윤김'의 선두 주자로 주저 없이 안우진을 꼽았다.
윤석민은 "안우진이 있는 국대와 없는 국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 일본,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최고의 멤버가 나와도 한국에 안우진이 있으면 비벼볼 만하다"
김광현은 안우진의 존재감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비교했다. 그는 "오타니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안우진밖에 없다"며 "한 게임을 이길 수 있냐 없느냐를 가르는 게 선발투수다. 점수를 안 주고 막으면 어떻게든 우리가 1점, 2점 짜내서 이기면 된다. 지금은 그게 안 된다"라고 국제대회에서 에이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롭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도 안우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최정예 팀을 꾸리려고 한다"라고 조심스럽게 안우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안우진이 9월 복귀라고 알고 있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을 영상으로도 봤다"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WBC 3연속 1R 탈락' 설욕 노리는 韓 대표팀, '에이스 카드' 잃어
한국 대표팀은 이미 WBC 3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서도 조별 리그에서 고배를 마셔 체면을 구겼다. 확실하게 한 경기를 책임질 '에이스급' 선발투수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안우진의 WBC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대두됐다. 휘문고 시절 야구부 내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된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는 뛸 수 없다. 다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주관으로 열리는 WBC는 대한체육회 징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우진이 대표팀에 뽑혀도 규정상 문제는 없다.


국제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류지현 감독의 WBC 대표팀은 조심스럽게 "프로야구의 흐름과 전체적인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을 때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안우진의 합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안우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WBC 대표팀은 고민의 여지도 없이 '에이스 카드'를 잃었다.
키움 구단은 "이번 부상이 선수단 안전 관리 소홀로 발생한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 소식으로 안우진의 복귀를 기다렸던 야구팬뿐만 아니라 대표팀 합류를 기대했던 프로야구계에는 찬물이 쏟아졌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