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입단→부상→타자 전향→OPS 1.203’ NC의 ‘야탑고 오타니’가 1,411일 만에 돌아온다! 감격의 시즌 첫 콜업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랜 시간 방황하다 타자로 드디어 정착한 NC 다이노스의 ‘야탑고 오타니’가 1,411일 만에 1군으로 돌아온다.
NC는 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말소한 투수 최우석을 대신해 내야수 안인산을 1군에 등록했다.
안인산은 야탑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연고 구단인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1차 지명 영입을 고려할 정도였다. 다만 부상 영향으로 1차 지명은 불발됐고,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NC에 입단했다.


당초 야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본인의 의향에 따라 투수로 전환했다. 최고 150km/h의 패스트볼을 던져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시즌 동안 1군에서 8경기 평균자책점 4.70(7⅔이닝 5실점 4자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까지 받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하며 재활을 진행한 안인산은 2024시즌 팀에 돌아온 뒤 타자 재전향을 택했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아서 그런지 지난해에는 부진했다. 22경기에서 타율 0.141(64타수 9안타)에 그쳤다.
방황이 길어지며 팬들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인산의 입단 동기 가운데는 소형준(KT 위즈)이나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등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성장한 선수가 여럿 있다. 아마 시절 안인산이 이들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낮은 평가를 받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씁쓸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달라졌다. 고교 시절 맹타를 휘두르던 감각을 찾았다. 퓨처스리그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1 9홈런 23타점 OPS 1.203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5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을 쳐낸 것을 시작으로 ‘장타 행진’이 이어졌다. 6월 9경기에서 4홈런, 7월 10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상무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간 1군의 부름은 받지 못했다. 안인산은 타자 재전향 후 1루수나 지명타자로만 주로 나서고 있어 포지션이 제한된다. 육성선수 신분이라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손아섭이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로 떠나며 자리가 생겼고, 그렇게나 그리던 1군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안인산의 마지막 1군 출장은 2021년 9월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이며, 마지막 홈 경기는 같은해 9월 18일 KT 위즈전이다. 이후 9월 24일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로부터 무려 1,411일 만에 다시 1군에 합류한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는 현역 시절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과거 NC에서 뛰었던 박준영(두산)이나 야수 전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이형종(키움) 같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때마다 인용되는 문구다.
유망주 시절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안인산도 ‘야잘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4년 만에 새로운 무기를 들고 돌아온 그의 팔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