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후회해?’ 또 무너진 불펜, 더 과감하게 트레이드 나설 걸 그랬나…사실상 유일한 영입생도 흔들린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진짜로 트레이드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던 걸까.
LA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의 올 시즌 성적은 65승 48패(승률 0.575)가 됐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다저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소니 그레이가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세인트루이스가 2회 초 메이신 윈의 솔로포(8호)로 앞서가자 4회 말 프레디 프리먼이 솔로 홈런(13호)로 반격한 것이 득점의 전부였다.

그런데 다저스의 불펜이 또 문제가 됐다. 8회 초 배턴을 넘겨받은 앤서니 반다가 2사 후 이반 에레라에게 솔로 홈런(10호)을 맞고 리드를 뺏겼다. 다행히 8회 말 득점권 기회에서 앤디 파헤스의 1타점 땅볼이 나오며 금방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9회 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브록 스튜어트가 등판했으나 윌슨 콘트레라스와 라스 눗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2아웃을 잘 잡았으나 끝내 요엘 포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9회 말 선두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를 쳤으나 무키 베츠의 짧은 뜬공을 우익수 라스 눗바가 어마어마한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며 흐름이 뚝 끊겼다. 2사 1, 2루에서 맥스 먼시의 잘 맞은 타구도 눗바의 정면으로 향하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결국 또다시 불펜이 문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18로 내셔널리그(NL) 10위에 그쳤다. 블레이크 트라이넨 외에 브루스더 그라테롤, 마이클 코펙, 에반 필립스 등 주요 불펜 투수들의 부상이 문제였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선수들의 부진이 쐐기를 박았다. 4년 계약을 맺은 태너 스캇이 47경기 1승 2패 19세이브(7블론) 평균자책점 4.14로 부진했다. 단년 계약으로 영입한 베테랑 커비 예이츠도 39경기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31로 흔들리다가 부상자 명단(IL)으로 향했다.
이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나선다는 설이 파다했다. 특히 매물로 올라온 ‘특급 마무리’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됐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요안 두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엠마누엘 클라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라이언 헬슬리 등이었다.
하지만 클라세는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물망에서 제외됐다. 두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헬슬리는 뉴욕 메츠로 향했다. 정황상 이 두 팀 만큼 유망주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저스의 불펜 보강은 미네소타에서 스튜어트를 데려온 것으로 끝났다. ‘삼각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폴 저베이스도 영입했지만, 올해 갓 MLB에 데뷔했고 필승조로 쓸 자원은 아니다. 실제로 영입 후 트리플A로 내려갔다.
그런데 사실상 유일한 영입생인 스튜어트마저 입단 후 2경기 만에 불을 질렀다. 6년 만에 ‘금의환향’했으나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트라이넨마저 3경기에서 고작 1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헌납하는 등 불안하다. 현재로서는 트레이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질 법하다. 남은 시즌 안에 평가를 바꿀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