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결국 칼 뽑았다! '韓 투어 불참 GK' 징계 절차 수순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독단행…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렇게까지 인식이 나빠질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가 주장직까지 역임했던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에게 징계를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스페인 매체 '문데 데포르티보'의 로저 토레요 기자와 페르난도 폴로 기자는 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테어슈테겐과 관련된 문제로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테어슈테겐은 구단이 자신의 부상 및 수술 관련 보고서를 라리가 의료위원회에 제출하는 데 필요한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바르셀로나는 즉각 법무팀에 이 사안을 맡겨 징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했다. 이 사안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부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테어슈테겐은 바르셀로나와 11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6월 고향 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떠난 이래 현재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뛰어왔다.
구단 통산 422경기 출전해 라리가 6회, 코파 델 레이 6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숱한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고에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비 라마시아 출신인 그를 주장으로 낙점하며 강력한 신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테어슈테겐과 바르셀로나와 관계는 심각할 정도로 악화됐다. 이러한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테어슈테겐의 독단행동 때문. 최근 허리 부상을 당한 테어슈테겐은 아시아(일본·대한민국)투어도 불참할 정도도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결국 투어에 불참하게 됐지만,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3개월 뒤에 복귀가 가능할 것 이라고 알려버린 것이다.

언뜻 보면 문제가 없는 듯하나, 라리가 규정상 5개월 이상급 부상으로 판단될 경우 재정적 페어플레이 제도 활용해 선수 등록이 가능해진다. 즉, 테어슈테겐의 말 한마디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새로 영입한 주안 가르시아의 등록이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
당초 구단 역시 그의 회복 기간을 4~5개월로 잡았던 터라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수술 보고서 사전 동의까지 거부하자 바르셀로나는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선수가 의료 정보를 거부한 것은 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할 정도였다.
결국 바르셀로나도 그냥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는 계약을 맺은 이상, 규정을 따르고 일정한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반해 심각한 손해가 발생할 경우, 내부 징계나 법적 책임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마드리드-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