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부활’ 161km 에이스 팔에 걸린 한화 선두 자리…1위 수성과 함께 개인 최다승 신기록도 도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완전히 살아난 한화 이글스의 ‘161km/h 에이스’가 한화의 선두 수성을 이끌 수 있을까.
한화 문동주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중요한 일전이다. 한화는 지난주 손아섭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의욕적인 한 주를 보냈으나 2승 2패로 다소 주춤했다. 그리고 주말 이틀 내내 비로 경기가 취소된 사이 2위 LG 트윈스가 무려 6연승을 질주하고 60승 고지에 선착하며 바짝 쫓아 왔다.

한화의 현재 성적은 59승 3무 38패(승률 0.608), LG는 61승 2무 40패(승률 0.604)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4리 차이로 한화가 앞서고 있지만, 이제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KT와의 이번 3연전에서 최대한 승리를 많이 챙겨야 한다. KT도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져 6위까지 밀려난 처지라 승리가 절박한 상황. 올해 상대 전적은 8승 3패로 한화의 ‘절대 우세’지만, 벼랑 끝으로 몰려가는 KT가 또 어떤 마법을 펼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문동주의 활약이 중요하다. 올 시즌 문동주는 16경기 85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3.39로 호투 중이다. 여기에 22볼넷/91탈삼진, 피안타율 0.231, 피OPS 0.609 등 세부 지표도 좋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기에 더 인상적인 호투다. 문동주는 연이은 국가대표팀 승선 여파로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는지 지난해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시즌 후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다소 기복에 시달렸다. 4월까지는 호투를 펼쳤으나 5월 하순부터 페이스가 꺾이며 한 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실패는 없다는 듯 1군 복귀 후 페이스를 점차 끌어 올리고 있다.

문동주는 7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22(24⅓이닝 6실점)로 호투하며 올해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남겼다. 8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특히 후반기 2경기에서 도합 13이닝 2실점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꾸준히 약세를 유지하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성 관계’를 극복하는 모습도 나왔다.

한화에게도 중요한 경기지만, 문동주 개인 기록에도 의미 있는 경기다. 문동주가 이날 시즌 9승째를 올린다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문동주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신인왕에 오른 2023시즌에 23경기 118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공식전에서 161km/h 패스트볼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지만, 관리 차원에서 투구 이닝을 제한했기 때문에 8승에 머물렀다.
문동주가 오늘 승리를 따내면 팀의 1위 자리 수성은 물론이고 개인 통산 첫 10승을 향해서도 더욱 힘 있게 전진할 수 있다. 많은 것이 달린 이날 등판에서 문동주가 상승세를 이을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