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5선발’ VS ‘SUN의 남자’, 두 좌완 팔에 걸린 잠실시리즈…승리의 키는 다름 아닌 ‘열세 극복’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여름을 더 뜨겁게 달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시리즈’ 첫 경기는 두 팀이 기대하는 ‘토종 좌완’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LG와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주중 3연전 첫 맞대결에 나선다.
양 팀 모두에게 승리가 간절한 맞대결이다. LG는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61승(2무 40패)째를 올렸다. 선두 한화 이글스(59승 3무 38패)와의 승차가 사라진 채 2위를 마크하는 중이다. 이번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로 치고 나갈 수도 있다.
두산은 지난주를 2승 1무 3패의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다. 특히 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김택연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허용한 것이 ‘충격’이었다. 어느덧 4시리즈 연속으로 위닝 시리즈가 나오지 않고 있어 분위기를 뒤집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토종 좌완’에 1차전을 맡긴다. LG는 손주영, 두산은 최승용이 마운드에 오른다.
손주영은 올해 20경기(19선발) 106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48로 호투 중이다. 6월까지 기복에 시달리며 흔들렸지만, 7월 이후로는 ‘좌완 에이스’라고 불러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호투 중이다.
손주영은 7월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47(30⅔이닝 5실점)로 펄펄 날았다. 월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29로 투수 가운데 1위에 올라 ‘쉘힐릭스플레이어’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며 보여준 ‘최강 5선발’의 모습이 다시금 나오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손주영은 시즌 10승 고지에도 오른다.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고도 9승 10패에 그쳤는데, 올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의 기쁨을 안을지 눈길이 간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최승용이 출격한다. 올 시즌 성적은 18경기 93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4.52다. ‘풀타임 선발’로 실질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어 다소 기복이 있으나 로테이션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최승용은 아직 유망주 시절이던 2022시즌을 앞두고 두산 스프링캠프에 방문한 선동열 前 야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는지 이듬해 ‘스텝업’에 성공하며 차세대 ‘국대 좌완’으로 불렸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탓에 1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해는 건강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특히 후반기 2경기에서 도합 11⅔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기대를 모으는 두 선수지만, 공교롭게도 올해 상대 전적은 나란히 좋지 않다.
손주영은 4월 13일 두산전서 3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6월 21일 불펜으로 나섰을 때도 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하는 등, 두산 타자들을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승용도 마찬가지다. 4월 13일 손주영과 만났을 당시 맞대결에서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4⅔이닝 5피안타 6사사구 6탈심진 2실점에 그친 탓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6월 22일에는 2⅓이닝 9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렇듯 손주영과 최승용 모두 ‘라이벌전’의 중압감을 아직 쉽게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를 극복하는 선수가 승리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사진=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