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전설적인 투수였는데!' KBO 역대 최초 외인 3관왕·NC 레전드 페디, 14경기 연속 무승 투수로 전락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KBO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에릭 페디(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이번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페디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초 페디는 선두 타자 브라이스 투랑에게 불운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플라이볼로 처리한 뒤 앤드류 본을 3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했다.
2,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페디는 4회 콘트레라스의 몸에 공을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본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이삭 콜린스에게 던진 시속 83.4마일(약 134.2km)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 페디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회 1사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투구수가 87개에 이르자 애틀랜타 코칭스태프는 애런 범머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켰다.

페디는 이날 5⅓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진은 단 1개도 잡지 못했지만, 맞춰잡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했다. 그러나 콜린스에게 내준 한 방이 치명적으로 작용하며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시즌 12패째를 기록한 그는 14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갔으며 안토니오 센자텔라(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내셔널리그(NL) 패전 전체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썼다.
지난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서 외국인 선수 역대 최초로 20승-200탈삼진-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BO 무대를 평정했던 페디는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화이트삭스에서 1선발 역할을 맡은 그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2번째 시즌 페디는 최악의 한 해를 겪었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치른 9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7.32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을 포기한 세인트루이스는 페디를 DFA(지명 할당) 처리했고, 그는 우여곡절 끝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애틀랜타에서 페디는 첫 경기에서 4⅔이닝 5피안타 4실점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FA 대박은커녕 MLB 잔류를 목표로 삼아야 할 정도였다. 이번 경기에선 패전은 기록했지만, 최근 등판 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경기를 마치며 1%의 희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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