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설이 회춘해도 소용 없었다!' 벌랜더 3년 만에 158.2km '쾅'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펜 방화로 역전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회춘한 모습을 보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트레이드 데드 라인에 불펜을 판 대가는 너무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 경기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12-4 대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1회부터 폭발했다. 선두 타자 엘리엇 라모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맷 채프먼이 삼진을 당했으나 도미닉 스미스가 1타점 적시타, 케이시 슈미트가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해 2-0으로 앞서 나갔다.
1회 말 벌랜더는 상대 선두 타자 스펜서 호위츠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만, 1루에서 멈춰야 했을 호위츠가 좌익수 라모스의 실책으로 2루까지 향했다. 호위츠는 토미 팸의 땅볼 때 3루까지 향했고, 닉 곤잘레스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즉 내줘도 되지 않을 실점을 실책으로 내준 것.
이후 벌랜더는 투구수는 많았지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위기 상황에선 구속을 시속 98.3마일(약 158.2km)까지 끌어올리며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잠시나마 보여줬다. 또 수비에서도 팀을 안정시키며 리더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이정후가 5회 2사 1, 3루 상황에서 2타점 3루타를 기록해 4-1로 격차를 벌렸다. 벌랜더 역시 같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채 물러났다.

6회부터는 이제 샌프란시스코 불펜이 활약해 줘야 하는 단계. 벌랜더의 뒤를 이은 카슨 시모어는 6회는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7회 잭 스윈스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8회 말 2사 상황에서 랜디 로드리게스를 투입했다. 그동안 필승조 셋업맨으로 나섰던 그는 카밀로 도발(뉴욕 양키스)의 이적 후 마무리를 맡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8회는 넘어갔으나 9회 첫 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스윈스키의 몸에 공을 맞혔다. 이후 조이 바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라모스가 또 무리한 포구 및 송구로 1루 주자를 3루로 보내며 악영향을 끼쳤다.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로드리게스는 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고, 결국 4-5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반기까지 최고의 불펜진을 자랑했다. 타일러 로저스(뉴욕 메츠)-로드리게스-도발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마치 지난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전반기 41경기에서 3승 1패 0.86이라는 믿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기점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옅어지자, 시즌 포기를 선언했다. 바이어가 아닌 셀러로 전환하며 로저스, 도발을 동시에 타 팀으로 떠나보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로드리게스를 마무리로 돌리고 시모어, 호세 부토, 라이언 워커 등을 필승조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들은 최악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에서도 8회부터 2실점을 기록했으며 3일에는 무려 7실점을 떠안았다. 이날도 무려 4점을 내준 불펜진은 이제 강점이 아닌 약점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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