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안우진 충격의 어깨 부상, 과정도 ‘논란 투성이’…며칠 전 159.8km 던졌는데, 올해 복귀 무산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문자 그대로 ‘충격적’인 소식이다. 심지어 과정도 논란의 연속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5일 “안우진이 퓨처스(2군)팀 자체 청백전 이후 어깨 부상을 당했다”라며 “오늘 오후까지 교차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부상 정도와 향후 치료 계획 등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은 지난 2일 키움의 2군 구장인 경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 참여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km/h까지 나왔다.

안우진은 앞서 지난 7월 30일 본인 SNS를 통해 훈련 도중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159.8km/h까지 나왔음을 알린 바 있다. 오는 9월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마치고 키움 구단에 돌아올 전망이었다.
안우진은 2023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해 병역 문제 해결에 나섰다. 신분상의 이유로 2군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으나 사회복무요원 근무 후 구단에서 훈련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어 왔다.
이에 9월 복귀한 직후 키움에 큰 전력이 될 것으로 보였다. 내년 초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런데 부상이라는 날벼락이 날아든 것이다.

심지어 과정을 두고도 논란이 끊이지를 않는다. 다수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안우진이 강제적으로 펑고 훈련을 진행하다가 넘어져 다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날 키움은 청백전에서 패한 팀이 벌칙으로 외야 펑고를 진행했다. 안우진은 참여를 고사했으나 코치진 혹은 상부의 지시로 훈련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넘어져 부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안우진에게 펑고 훈련 참여를 지시한 주체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투수의 수비 훈련은 강습 땅볼 타구나 번트 등을 대처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외야 펑고는 투수와 하등 관련이 없다.

투수가 불필요한 훈련에 참여했다가 다친 사례는 역사적으로 종종 있었다. 일례로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린 마리아노 리베라는 2011년 타격 연습을 돕겠다고 외야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심지어 안우진은 어깨를 다쳤다. 투수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부위다. 부상이 심각하면 선수 생명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투구도 아니고 외야 수비를 하다가 어깨를 다쳤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다.
키움 구단은 “정확한 사실 확인 후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만약 사실임이 밝혀지면 얼마 전 불거진 구단의 ‘파행 운영’ 논란으로 촉발된 키움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KBO리그 통산 156경기(95선발) 620이닝 43승 35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21년 선발진에 정착한 후 리그 최고 수준의 구위를 자랑하며 ‘에이스’로 성장했다.
고교 시절 발생한 학교폭력 관련 논란으로 아직 ‘태극마크’는 달지 못했지만, 최근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실력과 공감대를 주요 발탁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내년도 WBC 출전 가능성도 생겼다. 그러나 뜻밖의 부상이 발생하며 승선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안우진 개인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