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여준석 앞세운 남자 농구, 내일 호주와 亞컵 1차전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나선다.
안준호호는 오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강호' 호주를 상대하는 한국은 8일 카타르, 11일 레바논과 조별리그 A조 일정을 소화한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2·3위가 경쟁해 8강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1960년부터 매 대회 본선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은 1969년과 1997년 정상에 올랐다.
직전에 열린 2022년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랐는데, 이번에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

시작부터 '강적'을 만난다.
아시아컵 참가국 중 최강으로 평가할 수 있는 'FIBA 랭킹 7위' 호주와 첫 경기를 갖는다.
FIBA 랭킹 53위인 한국은 29위 레바논과의 경쟁에서도 이겨내야 한다.
레바논은 직전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서 패배해 준우승을 기록한 강호다.
카타르가 A조에서는 87위로 제일 순위는 낮지만, 최근 귀화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브랜던 굿윈 등을 앞세워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안 감독이 A조를 '죽음의 조'라고 표현한 이유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한국에는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이 버티고 있다.
이현중은 미국 대학 농구, NBA 하부리그인 G리그, 호주 리그 등을 거친 한국의 핵심 자원이다.
지난달 안양에서 펼쳐진 일본, 카타르와의 평가전 4연전서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초반에 진행된 일본전에서 25점, 19점을 기록한 데 이어,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는 꾸준하게 20점대(20점·21점)를 작성했다.
남다른 득점력뿐 아니라 팀을 이끄는 리더십과 남다른 투지 등 다양한 장점을 뽐냈다.
여준석도 높은 득점력은 물론, 특유의 운동 능력을 앞세운 움직임으로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프로농구 창원 LG의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양준석, 유기상뿐 아니라 이정현(고양 소노) 등까지도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이승현(현대모비스), 김종규(정관장) 등 베테랑들의 존재감도 남다른 안준호호다.

안 감독은 평가전 이후 "항상 최선을 다해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 에너지를 모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겠다"며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를 느끼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전하겠다.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아 남자 농구의 '전설'이 되겠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