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전부 메시 덕분" 이게 무슨 터무니 없는!...美 포브스, '황당 주장' 조목조목 반박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이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팬들은 그의 이적이 리오넬 메시 덕분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있다.
올여름 MLS는 유럽 축구 이적 시장 개장과 동시에 과감한 행보를 이어나고 있다.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소속 로드리고 데 파울(인터 마이매미), 과거 아스널 FC에서 뛰었던 맷 터너(뉴잉글랜드 레볼루션)까지 데려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도 밴쿠버 화이트캡스 FC로의 이적이 임박해졌다.

여기에 더해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FC(LAFC)행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MLS 소식에 정통한 톰 보거트 기자에 따르면 LAFC가 손흥민 영입을 두고 토트넘과 이적료 2,000만(약 277억 원)~2,600만 달러(약 360억 원) 수준에서 합의했으며, 개인 조건까지 모든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MLS 팬들은 열광에 빠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모든 게 리오넬 메시 덕분'이라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MLS 역사를 조금만 살펴봐도 이는 지나친 해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4일(한국시간) 이 점을 깊게 파고들었다. 매체는 "메시의 이적은 MLS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계약 중 하나다. 전체 축구 역사에서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큼 상징적인 선수는 드물고, 특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이후 메시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고 메시의 영향력을 선제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메시가 마이애미 팀 동료로 합류시킨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 데 파울 등 몇몇 선수들과 달리, 뮐러와 손흥민처럼 다른 팀으로 향하는 스타 선수들의 이적에는 메시의 영향이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선례만 봐도 그렇다. 가레스 베일, 데이비드 베컴, 디디에 드로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등 유럽 무대를 호령한 다수의 스타들이 이미 MLS를 거쳤다.
'포브스'는 메시 위주로 치중돼 가는 MLS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1970년대 후반, 지금의 메시처럼 당시 펠레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펠레가 북미사커리그(NASL)에 합류하기 전까지 리그는 약 10년간 자체적으로 기반을 다져왔지만, 그가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뛴 이후에는 '펠레는 곧 리그'라는 공식이 굳어졌다. NASL은 펠레 이후의 정체성을 찾는 데 실패했고, 그 결과 과도한 야망과 무분별한 투자에 짓눌려 1984년 리그 자체가 붕괴하고 말았다"고 되짚었다.
사진=골닷컴, 원풋볼,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