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예우 미쳤다! '등번호 7번' 임시 결번…"후계자 나올 때까지"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가 손흥민의 배번 7번을 한시적으로 결번한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올여름 팀을 떠나는 손흥민의 배번 7번을 어느 선수에게 물려줄 건지 결정해야 한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으로서는 해당 배번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고별전을 치렀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전반 38분 하비 반스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다.


경기 전날 서울 영등포구 소재 TwoIFC에서 프리매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손흥민은 "어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의하면 새로운 행선지는 로스앤젤레스 FC(LAFC).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10년여 동안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2023/24시즌을 앞두고는 주장 완장을 물려받으며 '미스터 토트넘'이라는 듣기 좋은 별명을 얻었고,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빛내온 배번 7번의 의미가 퇴색되는 걸 우려, 적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석으로 두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손흥민의 그간 헌신을 고려하면 타당한 결정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할 적절한 선수를 찾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도 배번 7번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조명했다.

뉴캐슬전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처음에는 눈물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떠나보내려고 하니 쉽지 않은 것 같다. 감정적으로 북받쳐 눈물이 많이 났다"며 "대체 어떤 복을 받았길래 이런 사랑을 받는지 모르겠다. 많은 분께서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다만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을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