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타석 타율 0.089'...지금까지 이런 슬럼프는 없었다→역대급 부진 속 14경기 만에 희망의 2안타! 반등 시작될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13경기 55타석 타율 0.089.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는 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놀라운 점은, 시즌 26번째 홈런과 마지막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서 45타수 4안타, 타율 0.089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해당 기간 OPS(0.366)와 wRC+(조점 득점 생산력·22)는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4까지 하락했다.
스즈키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wRC+ 140으로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보여줬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1개에 불과했던 그는 전반기에만 이를 가볍게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고, 40홈런 돌파도 기대됐다.

하지만 7월 중순 이후 극도로 타격감이 흔들리며 최근 경기에서는 타석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의도 없는 스윙과 잦은 삼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스즈키는 올 시즌 107경기에서 26홈런 82타점 OPS 0.822를 기록, 준수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누적 성적 속에 숨겨진 최근 한 달간의 부진은 컵스에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컵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맞대결에서 밀워키에 위닝 시리즈를 내주며 선두 자리를 내줬고, 이후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5승 5패, 어느새 밀워키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진 상황이다.
중심 타자인 스즈키의 반등 여부는 팀의 순위 싸움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스즈키는 4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컵스 타선의 핵심 플레이어인 만큼, 스즈키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진다면 팀의 반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터뜨린 그가 과연 완전히 살아날 수 있을까. 부진을 털어낸 단 하루의 성적이 아닌,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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