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달러 쏟아부었건만..."형편없다, 끔찍하다" 분노 폭발→MLB 스피드웨이 클래식 ‘폭우+운영 참사’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메이저리그(MLB) 전례 없는 빅 이벤트 '스피드웨이 클래식'이 폭우로 대참사가 났다. 여기에 음식·좌석·운영 논란이 들끓으며 팬 불만이 폭발했다.
미국 테네시주의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 내부에 마련된 야구장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는 야구와 모터스포츠의 ‘역사적 융합’으로 홍보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MLB는 지난해부터 레이싱 경기장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3일(한국시간) ‘MLB 스피드웨이 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 레이싱 트랙에서 열리는 야구 이벤트가 현실화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천후가 행사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쏟아진 폭우로 인해 신시내티와 애틀랜타의 경기를 포함한 다수의 MLB 일정이 연기됐다. 날씨는 MLB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였지만, 팬들의 불만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팬들은 열악한 음식 구성, 부족한 서비스, 불편한 좌석 배치 등 전반적인 운영 미숙을 지적했다.
SNS에는 ‘빵 없는 핫도그’ 사진이 올라오는 등 현장 운영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관람 온 게 엄청난 실수였다”는 날이 선 반응도 나왔고, 일부 팬은 “얼마나 한심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점 줄에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경기 시작 전부터 음식이 거의 다 떨어졌다”라며 ““MLB는 이번 일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완전 재앙이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주요 문제는 관중 수에 비해 부족한 준비였다. MLB는 이번 클래식에서 85,000명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정규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울 것이라 자랑했지만, 막상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자 여러 구역이 과밀해졌고 긴 대기 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경기장 구조적 문제도 컸다.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는 원래 관람석 대부분이 경기장과 거리가 멀어 팬들은 실제 플레이를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X(구 트위터)에서는 시야 제한석을 두고 각종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좌석을 팔아서 기록을 세운다니, 한심하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경기장은 형편없었고, 필드 바로 옆 임시 관중석이 아니면 전부 최악의 자리였다. 이런 방식으로 야구를 보는 건 끔찍하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화려한 비주얼을 제외하곤 스피드웨이 클래식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편, 테네시 관광개발부는 이번 스피드웨이 클래식 개최를 위해 480만 달러 이상을 승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