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그럼 이번엔 잘 던질 차례? 기복 심한 55억 우완…SSG 승리의 열쇠는 ‘피장타 줄이기’

[SPORTALKOREA] 한휘 기자= ‘퐁당퐁당’ 투구를 이어 가는 SSG 랜더스의 ‘55억 우완’이 이번에는 패턴대로 호투할 수 있을까.
SSG 문승원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문승원의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 70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71이다. 투고타저 흐름을 고려하면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나 경기당 5이닝을 간신히 넘는 부족한 ‘이닝 이팅’이 걱정거리다.

사실 5월까지는 흐름이 굉장히 좋았다. 가끔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으나 9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40(47⅔이닝 19실점 18자책)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뜻밖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5월 1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좌측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햄스트링 ‘그레이드 1’ 손상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한 달가량 공백기를 가지고 6월 27일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돌아왔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복귀 후 ‘퐁당퐁당’이 이어진다. 복귀전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7월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바로 안정을 찾았다. 그런데 9일 KT 위즈를 상대로는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후반기에도 패턴은 계속됐다. 24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으나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맞대결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한 경기 부진한 양상이다.
부상 복귀 후 문승원의 성적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7.43(23이닝 19실점)이다. 한 번 무너지는 날에는 확 미끄러지는 심한 기복 탓에 평균자책점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삼성을 약 열흘 만에 다시 만난다. 일단 패턴대로라면 이번에는 잘 던질 차례다. SSG도 문승원이 이번에는 패턴을 깨지 않길 바라고 있으리라.
관건은 장타 억제다. 문승원은 최근 수년 내내 장타 허용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올해 부상 복귀 후만 봐도 부진한 3경기는 전부 피홈런이 끼어 있다. 특히 7월 9일 KT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경기 3피홈런을 헌납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반대로 일례로 7월 3일 KIA전과 24일 삼성전은 허용한 장타가 2루타 각 1개에 불과하고, 이는 호투로 이어졌다. 어떻게든 삼성 타선을 상대로 ‘큰 거 한 방’을 주지 말아야 승리의 길이 보일 것이다.

문승원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당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노릇을 하다가 선발진에 안착했고, 2019년과 2020년에는 승운이 다소 없을 뿐 동 기간 리그 상위권 토종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2021시즌 도중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으나 SSG는 문승원을 믿고 시즌 종료 후 5년 총액 55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팀 동료 박종훈과 함께 KBO리그 사상 ‘1호’ 비FA 다년계약자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성적은 149경기(26선발) 15승 13패 2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아쉽다. 지난해 마무리 전환도 시도해 20세이브 고지도 밟았으나 세부 지표는 좋지 않았다. 올해도 시즌 초의 기세를 햄스트링 부상 후 잃어버린 상황.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으며 ‘가을야구’ 진출권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4일 현재 성적은 50승 4무 47패(승률 0.515)다. 직접적인 경쟁팀인 삼성과의 맞대결이 특히나 중요한 가운데, 문승원이 시즌 초의 분위기를 찾아야 승리를 점칠 수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