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33) 'HERE WE GO!' 10년 둥지 토트넘 떠나 미국行 확정적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갱…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영원한 레전드' 손흥민이 오랜 동행을 끝내고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한다.
이적 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LAFC 간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을 준비 중이며, 토트넘은 1,500만 유로(약 24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받을 예정이다. 손흥민은 현재 LAFC와의 서류 절차 완료를 기다리고 있어,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영국으로 복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적이 확실시될 때 사용하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 까지 첨부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 정점을 찍은 토트넘을 떠나 미국에서의 새로운 모험을 앞두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부터 눈에 띄는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곧장 주전 멤버로 발돋움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뽑아내며 엄청난 족적을 남겼다. 이는 토트넘이 창단된 1882년 이래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과 비영국 국적 선수 최다 출전자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기에 더해 '유종의 미'를 남겼다. 그간 번번이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었지만,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관 딱지를 뗐다.
이러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손흥민의 날카롭던 공격도 서서히 무뎌지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직접 이별을 알린 손흥민이다. 2일 뉴캐슬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며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남자가 돼 떠날 수 있어 기쁘다. 고향으로 느껴지는 팀을 떠나는 건 어렵지만 지금이 좋은 작별을 할 수 있는 때"라고 앞으로의 거취를 발표했다.
이윽고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가 굳어지는 모양새가 됐다. 아시아 투어 직전부터 급격하게 불거진 LAFC 이적설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손흥민도 이를 염두해 힌트를 줬다. 그는 "지금으로서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미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손흥민이 이를 염두하고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벤 제이콥스 기자와 톰 보커트 기자의 독점 보도에 따르면 LAFC가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2,000만(약 277억 원)~2,600만 달러(약 360억 원) 수준의 이적료에 합의했으며,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또한 손흥민의 LAFC 이적 배경 중 하나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활발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X,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