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마음 속에 간직할 것"...'외인 최초 준 PO 전경기 등판 투혼' 엘동원, 마지막 인사 남겼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엘동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LG 트윈스와의 인연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에르난데스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선 나를 믿어준 LG에게 감사하다. 최고의 팬 여러분, 그리고 엄청난 응원을 보내준 팀 동료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여러분은 내 삶의 소중한 한 부분이다. 모두 정말 많이 사랑한다. 엘리는 여러분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지난 시즌 중반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입성한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서 11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진가를 발휘한 무대는 포스트시즌이었다. 그는 가을야구에서 6경기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 11이닝 15탈삼진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팀 승리를 위해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엘동원(LG+최동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에르난데스는 헌신적인 태도와 가을야구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2년 연속 LG와 동행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아쉬웠던 에르난데스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몸을 만들면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한화 이글스전(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염경엽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까지 받은 에르난데스는 개막 후 4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 달 반의 공백기를 가진 뒤 돌아온 그는 여전히 잘 던질 때와 아닐 때 차이가 컸다.
결국 LG는 우승 도전을 위해 에르난데스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6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3일 웨이버 공시됐다. 올 시즌 최종 기록은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


한편, LG는 3일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선수로 1999년생 우완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다.
미국 국적인 톨허스트는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23라운드 전체 687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193⅓이닝)에 등판해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고, 2025시즌에는 트리플A 18경기(81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LG 구단은 "톨허스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수준급의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우완투수"라며 "최근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 빠르게 적응해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