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사상 처음이라고?’ 6,528억 외야수, ‘4년 연속 20-20’에 통산 ‘100-100’까지…랄리 침묵해도 J-R…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유일무이한 대업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나왔다.
시애틀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로드리게스는 3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그리고 텍사스 선발 투수 제이콥 디그롬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3-2로 앞서나가는 시즌 20호 투런 홈런이 터졌다.

역전 홈런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이 홈런은 2022년 MLB에 데뷔한 로드리게스의 통산 100호 홈런이었다. 여기에 7월 4일 이미 달성했던 통산 100도루를 더해 ‘100-100’ 고지를 정복했다.
로드리게스는 5회 초 조시 스미스의 타구를 호수비로 건져냈고, 5회 말에는 안타와 도루를 더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시애틀도 디그롬을 무너뜨리고 5-4로 이기며 시즌 60승(53패) 고지를 밟았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텍사스와의 4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챙긴지라 더 의미 있다.

2000년생 우타 외야수인 로드리게스는 2022년 데뷔 시즌부터 132경기 타율 0.284 28홈런 75타점 25도루 OPS 0.853으로 맹활약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곧바로 올스타에 선정되고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그러더니 2023시즌을 앞두고 곧바로 시애틀과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기본 7년 1억 1,930만 달러(약 1,645억 원) 보장에 MVP 득표 여부에 따라 최대 17년 4억 6,930만 달러(약 6,528억 원)까지 연장될 수 있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런데 계약 후 매년 성적이 하락세다. 2023년 ‘30-30 클럽(30홈런-30도루)’에 가입했으나 OPS는 0.818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OPS가 0.734까지 추락하더니 올 시즌도 전반기를 타율 0.252 14홈런 50타점 17도루 OPS 0.730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선수단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돼 볼멘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에게는 ‘약속의 후반기’가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데뷔 시즌인 2022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 특히 데뷔 후 최악이었다는 지난해에도 전반기 OPS가 0.690에 그친 것과 달리 후반기 OPS는 0.818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스타전 이후 17경기에서 타율 0.254(71타수 18안타) 6홈런 9타점 4도루 OPS 0.809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출루율(0.274)이 낮으나 엄청난 파워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2 20홈런 59타점 21도루 OPS 0.743이다. 이미 ‘20-20’을 달성한 데 이어 통산 ‘100-100’ 고지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MLB 역사상 데뷔 후 4시즌 안에 선수가 통산 100-100을 달성한 것은 바비 본즈(1968~1971)와 대럴 스트로베리(1983~1986) 이후 로드리게스가 처음이다. 아울러 데뷔 후 4년 연속 20-20을 기록한 것은 로드리게스가 역사상 처음이다.
시애틀은 ‘주포’ 칼 랄리가 최근 3경기에서 홈런 없이 11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그런 와중에도 텍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던 데에는 로드리게스의 반등이 결정적이었다. 이대로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