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고별전서 이러지 마!' 주장 VS 부주장 '목조르기+어깨싸움' 난리났다...마지막엔 '가드 오브 아너' 훈훈 마무리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에서 브루누 기마랑이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예상치 못한 충돌이 벌어졌지만, 그 끝은 다행히도 훈훈한 마무리였다.
토트넘은 3일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매치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해당 경기는 손흥민의 고별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TwoIFC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올여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구단에서도 결정을 도와주고 선택을 존중해 주셨다"고 깜짝 발표해 많은 사람들은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도 "우선 즐거운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뉴캐슬전에 혼신에 힘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끝내 약속을 지켰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몇 번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전반 40분 뉴캐슬의 공격 상황에서 기마랑이스와 로메로가 거칠게 충돌한 것이다. 로메로가 먼저 어깨로 들이받자, 기마랑이스는 곧장 로메로의 목을 움켜쥐며 격렬하게 맞섰다. 다행히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재에 나서며 더 큰 충돌은 막을 수 있었다.
전설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 아웃 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직전 양 팀 선수들 한뜻으로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로 손흥민을 예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캐슬의 선수들을 모은 인물은 직전 충돌한 기마랑이스였다.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으로 토트넘을 괴롭혔던 기마랑이스였지만, 손흥민의 마지막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움직여 동료들을 이끌었다.
토트넘과의 경기 종료 후 한국 투어를 성황리에 끝낸 기마랑이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서의 응원 감사하다. 오늘은 훨씬 더 나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호웨이 더 래즈(Howay the lads)"라며 소회를 밝혔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