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롯데 역대 최고의 외국인 아니야? 2년 연속 200안타 도전하는 레이예스, 전설 호세에 도전장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에 도전한다.
레이예스는 지난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부터 레이예스는 상대 선발 정세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유강남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으며 2-0 리드를 만들었다.
2회에도 레이예스는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임진묵의 124km/h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3회에는 김선기의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142km/h 패스트볼을 밀어 쳐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땅볼로 물러난 그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레이예스는 이날 평소 단점으로 꼽히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6회 말 주성원의 큼지막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정확하게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당시 9-2로 앞섰으나 선발 투수 박세웅이 다소 흔들리는 상황이었기에 그의 수비는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2022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뒤 한국 무대로 건너온 레이예스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타격 기계'의 면모를 과시한 그는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OPS 0.901로 첫 시즌을 마쳤다. 타율 전체 2위, 타점 6위였으며 안타의 경우 202개를 기록해 지난 2014시즌 서건창 이후 10년 만에 200안타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레이예스와의 동행을 원했다. 이후 1년 총액 125만 달러(약 17억 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은 0.331로 안현민(KT 위즈),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에 이은 전체 3위이며, 타점도 3위다. 안타, 2루타는 전체 1위다.
8월 첫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 반등에 성공한 레이예스는 2년 연속 200안타 도전을 이어간다. 현재 191안타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6월 무려 0.424에 이르는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그는 KBO 역대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에 도전한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 57승 3무 44패(승률 0.564)로 리그 3위에 위치했다. 리그 공동 선두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와의 격차는 4경기다. 만약 레이예스가 200안타뿐만 아니라 3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다면 펠릭스 호세, 카림 가르시아를 뛰어넘는 역대 롯데 최고의 타자로 꼽힐지도 모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