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쉬다 온 투수 맞아? '커쇼 상대로 홈런 쳤던' MIL 에이스 우드러프, 부상 복귀 후 '펄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의 선발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가 믿기 힘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우드러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무려 3점을 등에 업은 우드러프는 가장 까다로운 C.J 에이브람스와 제임스 우드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까지 파울 플라이로 정리하며 1회를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2회 역시 삼자범퇴로 처리한 우드러프는 3회 라일리 아담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로버트 하셀 3세에게 던진 시속 92.9마일(약 149.5km)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11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한 그는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사실상 홈런만 아니었다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326번째로 밀워키의 지명을 받은 우드러프는 코빈 번스와 함께 2017시즌부터 팀의 미래를 이끌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다. 2018시즌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는 선발 투수-9번 타자로 나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우드러프는 지난 2019시즌부터 5시즌 간 41승 24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확실한 2선발로 거듭났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밀워키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적은 연봉에도 해마다 컨텐더 팀 자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23시즌 가을 야구를 앞두고 우드러프는 심각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그는 포스트시즌은 물론 2024시즌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스몰 마켓 구단인 밀워키는 그를 논텐더 처리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드러프와 밀워키는 서로를 원했고, 2년 1,650만 달러(약 229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밀워키는 우드러프를 저렴하게 쓰는 대신에 심리적 안정을 찾으며 차분하게 복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 7월 무려 21개월 만에 돌아온 우드러프는 종전에 비해 평균 구속은 확연히 떨어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3.2마일(약 150km)로 시속 96.6마일(약 155.5km)을 기록했던 전성기에 비해 한참 낮아졌다. 그러나 그는 정교함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5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6이닝을 소화했으며, 모두 2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최근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라는 최고의 신인 투수를 발굴한 밀워키는 우드러프까지 가세하며 내셔널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홈 깡패' 프레디 페랄타도 보유한 밀워키는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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