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잘하면 뭐하나? '영양가 없는' 이정후의 활약, SF는 '불펜 7실점 와르르'...시즌 포기한 대가 톡톡히 치렀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코리안 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다소 때늦은 부활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일본 국적의 선발 투수 센가 코다이와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은 이정후는 2회 초 첫 타석에선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그랜트 맥그레이의 병살타 때 3루를 밟았지만, 득점을 만들진 못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센가의 시속 88.9마일(약 143.1km) 커터를 밀어 쳐 우측 파울 라인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시즌 24번째 2루타를 기록한 그는 맥크레이의 안타 때 홈을 밟아 4-3 역전을 만들었다.
6회에도 이정후는 좌완 불펜 그레고리 소토의 시속 95.4마일(약 153.5km)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흘러가는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8회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론 땅볼을 기록한 그는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는 시즌 100안타 고지에 1개만을 남겨뒀으며 시즌 타율은 0.251, OPS는 0.717로 끌어올렸다.

지난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7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첫 해 수비 과정에서 어깨를 펜스에 부딪혀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2025년 사실상 루키 시즌을 보내는 이정후의 출발은 최고였다. 지난 4월 26경기에서 타율 0.324 3홈런 16타점 OPS 0.909를 기록하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NL) MVP 경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졌던 6월 타율 0.143, OPS 0.551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팀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특히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 그는 현지 언론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정후는 후반기 타율 0.260을 기록하며 나름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는 추락을 거듭해 트레이드 데드 라인을 앞두고 시즌 포기를 선언했다. 핵심 불펜 자원인 타일러 로저스와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을 각각 메츠와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냈다.
필승조 2명을 떠나보낸 대가는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2점, 7회 4점, 8회 1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