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상대로 좋은 타자" MLB 전설도 극찬, 동료도 '엄지 척!' 김하성의 시즌은 이제 시작, 181억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와 김하성 모두 이번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김하성은 2개월 만에 1,300만 달러(약 181억 원) 몸값을 증명해 벼락치기로 FA 대박을 노린다.
김하성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2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으나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평소와 달리 2루수로 나선 그는 6회 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테일러 월스가 2루 송구를 높게 줬지만, 점핑 캐치로 잡은 뒤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하며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다. 김하성의 눈부신 수비로 위기를 넘긴 탬파베이는 다저스 타선을 0점으로 묶으며 4-0 승리를 거뒀다.
김하성은 전날 열렸던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호수비를 펼쳤다. 3회 초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절묘한 타구를 잡은 뒤 엄청난 송구로 무키 베츠를 아웃시켰다. 또 타격에서도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1회 말 좌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안타를 기록하며 4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경기 후 커쇼는 김하성에 대해 "좌완 투수를 상대로 굉장히 좋은 타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23시즌 152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MVP 투표 14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꼽혔다. 당시 FA까지 1년을 앞둔 그는 최소 1억 달러(약 1,369억 원),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계약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4시즌 가을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한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1+1 최대 2,900만 달러(약 403억 원) 단기 계약을 맺으며 FA 재수를 택했다.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 7월 복귀전을 치른 김하성은 출발이 나쁘지 않았지만, 도루 과정에서 무리한 탓에 2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가 부상으로 빠진 뒤 탬파베이는 연패를 거듭하며 사실상 포스트시즌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김하성은 좌절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이르게 돌아온 뒤 약 열흘 만에 발군의 수비 실력을 뽐내고 있다. 만약 타격 성적만 수준급으로 돌아온다면 그는 불과 2개월 만에 1,300만 달러 몸값을 모두 상환하고 FA 재수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