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힘겨워했던 지옥, 쿠어스 필드' NL 사이영 1순위 '천재 투수'도 극복 못했다! 스킨스 콜로라도 상대 5이닝 4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보다 더 낫다고 평가받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콜로라도 원정은 극복하기 힘든 난관이었다.
스킨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말 볼넷 하나를 허용한 뒤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스킨스는 2회 삼진 3개로 타자를 정리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3마일(약 161.4km)에 달하면서 콜로라도 타자들이 건드리기도 쉽지 않은 공을 던졌다.
스킨스는 3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4회 첫 위기를 맞았다. 조던 백에게 안타를 맞은 뒤 워밍 베르나블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1사 2, 3루에서 티아고 에스트라다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고, 완벽한 수비와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브렌트 도일에게 시속 99.8마일(약 160.6km) 싱커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만든 뒤 포효했다.

5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친 스킨스는 타선이 4점을 지원하면서 시즌 7승째가 유력했던 상황. 하지만 '마의 6회'를 넘어서지 못했다. 선두 타자 미키 모니악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에제키엘 토바를 볼넷으로 보냈다. 이어 다음 타자 백에게 던진 시속 98.7마일(약 158.8km) 싱커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스킨스는 이어 다음 타자 베르나블에게 장타를 허용하자 피츠버그 코칭스태프는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브랙스턴 애쉬크래프트를 올렸다.
하지만 애쉬크래프트 역시 물오른 콜로라도 타선을 막지 못했고, 3점을 더 추가로 내주며 순식간에 4-6으로 역전당했다. 이후 피츠버그는 2점을 더 내줘 4-8로 패했다. 이날 스킨스의 최종 기록은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4실점이었다.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스킨스는 지난해 데뷔해 23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올랐다. 신인왕은 물론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전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스킨스는 이닝 제한이 풀리자 더 위력적이었다. 지난 등판까지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올시즌 메이저리그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선발 투수였다.

탄탄대로를 달렸던 스킨스는 생애 첫 쿠어스 필드 등판이라는 고비를 맞이했다. 쿠어스 필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해발 고도가 1,610m에 이르러 평소에 비해 쉽게 지치는 탓에 많은 투수들이 한계를 느끼며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시절 쿠어스 필드에서는 7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을 정도로 흔들렸다. 류현진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3.27에 불과하다.
스킨스 역시 쿠어스 필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예상대로 6회 체력적인 한계가 오는 시점부터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등판으로 그는 평균자책점이 2점대(2.02)로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